文, 9시간 만에 전격 수리.."바람직하지 않은 선례"

백종규 2021. 6. 28. 23: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의 표명을 9시간 만에 수용했습니다.

역대 감사원장 가운데 임기 중 스스로 중도 하차한 건 최 전 원장이 처음인데, 문 대통령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재형 감사원장 사의 표명 9시간 만에 이를 수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 : 감사원장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전 감사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아쉬움과 유감을 표했습니다.]

헌법에 규정된 감사원장 임기는 4년, 지난 2018년 1월 임명된 최 전 원장은 임기를 6달가량 남겨놓고 물러난 셈입니다.

청와대는 문민정부 이후 감사원장이 정권교체나 국무총리 임명 등으로 임기를 마치지 못한 경우는 있었지만, 스스로 중도사퇴한 건 '전대미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현 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잇달아 정치 행보를 시사하는 데 대한 불편한 기색도 엿보입니다.

검찰개혁 내내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역시 월성원전 감사를 두고 충돌한 최 전 원장이 직을 내놓은 겁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는 기관의 장으로서, 그 본분이 중요해 갈등이 생겼다면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서운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사표는 속전속결로 수리됐지만, 그렇지않아도 잇단 악재로 곤혹스러운 마당에 자칫 임기 말 공직기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문 대통령이 신임 감사원장을 임명할 때까지, 감사원은 일단 첫 여성 감사위원이기도 한 강민아 위원의 직무 대행 체재로 일하게 됩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깔끔하게 훑어주는 세상의 이슈! "와이퍼"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