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25 참전 미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이정표”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6. 2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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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100년 大사건 기록' 발표
“인류의 평화위해 분투” 주장
2019년 시진핑 訪北도 포함돼
한국은 RCEP 맺은 국가로만 표현
전체 중 시진핑 관련 서술이 33%
오는 7월 1일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리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경찰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광장은 지난 23일부터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AP 연합뉴스

7월 1일 창당 100주년 기념식을 여는 중국공산당(중공)이 6·25전쟁 참전에 대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나아가는 중대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중공 중앙당사문헌연구원은 28일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에 ‘중국공산당 100년 대(大) 사건 기록’을 발표했다. 10만자 분량으로 1927년 중공 창당 때부터 2021년 6월까지 100년 역사의 주요 사건을 연도별로 기술하고 경우에 따라 평가를 덧붙인 내용이다. 중앙당사문헌연구원은 중공의 역사 연구 기구이다.

중앙당사문헌연구원은 6·25 참전에 대해 “항미원조 전쟁(6·25의 중국식 표현·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지원한다는 뜻)은 위대한 승리로 중국 인민이 세계 동방에 우뚝 섰다는 것을 알린 선언서이자 중화민족이 위대한 부흥으로 나아가는 중대 이정표”라고 기술했다. 중공 창당 90주년 때인 2011년 정리한 주요 사건의 6·25 대목엔 없었던 부분이다. 6·25 참전 정신을 서술하며 “인류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분투한 국제주의” 등을 언급한 대목은 90주년 때와 마찬가지이지만, 6·25전쟁을 “대단히 참혹한 전쟁”이라고 기술했던 표현은 빠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6·25 참전 70주년 기념대회 연설에서 6·25전쟁에 대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중대 이정표”라고 했다. 당시 시 주석의 연설은 6·25전쟁을 일으킨 북한을 옹호하고 전쟁 최대 피해국인 한국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9년 6월 시 주석이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도 100년 주요 사건에 포함시켰다.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에서 북·중 양측은 초심을 잊지 말고 손을 잡고 함께 전진하며 양당, 양국 관계를 더 아름다운 미래로 열어가자고 동의했다”고 기술했다. 반면 한국은 중국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맺은 국가로 일본, 호주 등과 함께 한 차례 언급됐다.

중국 베이징에 들어선 중국공산당 역사 전시관에서 취재진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 이후 일반에 개방되는 전시관은 한국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규모다. /EPA 연합뉴스

중공 100년 사건 기술 가운데 집권 9년째인 시진핑 주석의 부분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특징이다. 10만2000자 분량 가운데 시 주석이 집권한 2012년 이후 서술이 3만3000자로 전체의 약 33%를 차지했다. 시 주석은 총 184회 등장해 덩샤오핑(75회), 장쩌민 전 주석(40회), 후진타오 전 주석(32회)은 물론 마오쩌둥(138회)보다도 많았다.

코로나 대응 부문에서도 시 주석의 역할이 강조됐다. “시진핑 주석이 2020년 1월 7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 때 2019년 12월 27일 이후 후베이성 우한에서 관측, 발견된 원인 불명 폐렴에 대해 방역 작업을 지시했다”며 시 주석이 직접 방역을 지휘, 계획해 중대한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중공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중공 100주년을 앞두고 1면에 게재한 논평에서 “시진핑 (중공) 총서기는 중국에 960여만㎢의 땅이 있고 56개 민족이 있는데 우리는 누구의 모델을 따를 수 있겠느냐. 누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느냐고 했다”며 “길이 어딨는가. 우리 발아래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중국의 발전 방향, 정치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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