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구루' 엘 에리언 "연준, 인플레이션 위험 과소평가"

김정남 2021. 6. 28. 2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 또다른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뒤늦게 대응할 경우 급히 긴축 모드로 들어가면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에리언은 "나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증거를 매일 보고 있다"며 "연준이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뒤쳐지고 있고 추후 이를 급히 따라잡아야 할 지 모른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핌코 CEO 지낸 모하메드 엘 에리언
"인플레 일시적 아냐..연준 뒤쳐지고 있다"
"연준 긴축 속도 내면 또다른 침체 올 수도"
핌코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채권 구루’ 모하메드 엘 에리언이 28일(현지시간) CNBC에 나와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이 또다른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핌코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채권 구루’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28일(현지시간) CNBC에 나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은 최근 물가 지표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에리언은 “우리가 겪는 불황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발생한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뒤늦게 대응할 경우 급히 긴축 모드로 들어가면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에리언은 “나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증거를 매일 보고 있다”며 “연준이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뒤쳐지고 있고 추후 이를 급히 따라잡아야 할 지 모른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물가 지표는 연일 치솟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3.4% 뛰었다. 1992년 4월 이후 29년여 만에 가장 큰 오름 폭이다.

PCE 가격지수가 주목 받는 건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에리언은 다만 연준이 일시적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금융시장에는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건 심각하게 의심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연준이 그렇게 믿는 한 이것은 시장에는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리 연일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7분 현재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6% 상승한 1만4440.87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사상 최고치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