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감독관, 3년전 아파트 손상 쉬쉬..주민들에 "양호" 통지

붕괴 참사가 벌어진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가 3년 전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진단받았지만 당시 주민들은 건물 상태가 양호하다는 통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NPR 등 외신은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 자리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주민위원회의 2018년 회의 기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회의록에는 당시 회의에 참석한 서프사이드 마을 감독관 로스 프리토가 '건축기사 보고서'를 검토했으며, 주민들에게 "건물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회의 약 한 달 전 이뤄진 안전 점검에서 '아파트에 심각한 구조적 손상이 있다'는 내용의 진단 보고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NPR은 지적했습니다.

NPR은 프리토 감독관이 검토했다는 보고서가 이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야외 수영장을 둘러싼 상판 아래 방수제에 하자가 있어서 그 밑 콘크리트 슬래브가 손상됐다고 지적하면서, 방수제를 조만간 교체하지 않으면 콘크리트 부식이 상당히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현재 해당 감독관은 서프사이드에서 근무하지 않으며, 당시 보고서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NPR은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