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력 부족' 포르투갈, 유로 본선 최다 슈팅 무득점 수모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6. 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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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갈, 벨기에전 0-1 패
▲ 포르투갈, 슈팅 23회 시도하고도 유효 슈팅 4회가 전부
▲ 포르투갈, 유로 2020 본선 최다 슈팅 무득점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포르투갈이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무려 23회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무득점에 그치면서 0-1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유로 2016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이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라 카르투하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유로 2020 본선 16강전에서 0-1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전방 중앙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디오구 조타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좌우에 위치하면서 공격 스리톱을 형성했다. 주앙 팔리냐를 중심으로 헤나투 산체스와 주앙 무티뉴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하파엘 게레이루와 디오구 달로트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페페와 후벵 디아스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후이 파트리시우 골키퍼가 지켰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조심스럽게 풀어나갔다. 이는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포르투갈은 전반 내내 총 8회의 슈팅을 시도했고, 벨기에는 단 4회의 슈팅만을 시도했을 뿐이었다. 무엇보다도 양 팀 도합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은 3회가 전부였다. 당연히 유효 슈팅은 양 팀 각각 1회씩 밖에 없었고, 심지어 슈팅이 상대 선수들에 의해 차단된 횟수 역시 각각 1회씩이 전부였다. 즉 벨기에의 슈팅 중 2회가, 그리고 포르투갈 슈팅 중 6회가 골대 근처로도 가지 않은 슈팅들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벨기에는 단 한 번의 유효 슈팅을 골로 가져가며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토르강 아자르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반면 포르투갈은 5분경, 조타가 산체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대를 크게 빗나가면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전 포르투갈이 기록한 유일한 유효 슈팅은 호날두의 프리킥으로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후반 들어 벨기에에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막판 팔리냐의 백태클에 부상을 당한 벨기에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가 후반전 출전을 강행했으나 끝내 버티지 못하면서 후반 3분경, 드리스 메르텐스로 교체된 것. 데 브라이너가 빠지면서 벨기에는 공격 전개에 문제를 드러냈다. 결국 후반 내내 슈팅 2회에 그치며 데 브라이너 공백을 절감한 벨기에였다.

이에 반해 전반 막판 토르강에게 예상 외의 일격을 맞으며 0-1로 지고 있었던 포르투갈은 후반 들어 파상공세에 나섰다. 이에 더해 포르투갈은 후반 10분경, 베르나르두 실바와 무티뉴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포르투갈이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신예 공격수 주앙 펠릭스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후반 25분경엔 조타 대신 분데스리가 득점 2위에 빛나는 정통파 공격수 안드레 실바를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포르투갈 선수들의 결정력은 아쉬웠다. 포르투갈은 후반에만 무려 15회의 슈팅을 시도하며 벨기에를 위협했으나 후반 역시 정작 유효 슈팅은 3회가 전부였다. 골대를 크게 벗어난 슈팅은 무려 8회에 달했다.

먼저 후반 13분경, 이번에도 조타가 호날두의 전진 패스를 받아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킥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면서 골대를 넘어가고 말았다. 후반 25분경 산체스의 크로스에 이은 펠릭스의 헤딩 슈팅은 다소 힘이 떨어지면서 티보 쿠르투아 벨기에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36분경 브루누의 코너킥에 이은 디아스의 헤딩 슈팅은 충분히 힘이 실리긴 했으나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선방에 막혔고, 곧바로 이어진 펠릭스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후반 38분경엔 벨기에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헤딩으로 걷어낸 걸 게레이루가 지체없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이는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다. 정규 시간이 모두 끝나고 추가 시간 5분이 선언된 가운데 종료 직전 펠릭스의 슈팅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시달린 호날두는 평소보다 슈팅을 자제한 채 동료들에게 슈팅 찬스들을 제공하며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3회의 찬스메이킹을 기록한 호날두였다. 하지만 조타를 비롯해 후반 교체 출전한 브루누와 펠릭스 같은 공격 자원들이 한결같이 슈팅 정확도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2차례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조타의 부진이 뼈아팠다.

물론 베테랑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을 중심으로 벨기에 수비가 견고했기에 포르투갈이 골을 넣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전후반 도합 무려 23회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이는 이번 유로 2020 본선에서 치러진 38경기 중 최다 슈팅 무득점 기록에 해당한다.


게다가 포르투갈의 득점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이는 기대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 수치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포르투갈의 xG는 1.72골에 달했다. 즉 최소 1골에서 2골은 충분히 넣을 수 있는 수치였다. 반면 벨기에의 기대 득점은 0.23골에 불과했으나 토르강의 원더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포르투갈은 조별 리그 3경기에서도 에이스 호날두가 5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이 기록한 7골 중 86%에 달하는 6골을 만들어냈으나 정작 다른 팀 동료들이 기록한 골은 조타의 독일전 1골이 전부였다. 나머지 한 골은 상대 자책골이었다. 득점에 있어선 호날두 의존도가 심각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결국 득점에 있어선 호날두 원맨팀의 한계가 벨기에전에 터져나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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