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사람에"..피해 호소에도 해결책 없어
[KBS 전주] [앵커]
전북지역의 한 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이 수년째 '벌 배설물'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차량과 제품, 사람에게까지 떨어져 피해를 준다는 건데, 뾰족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익산 왕궁농공단지입니다.
주차된 차량 여기저기에 검은색 이물질이 묻어 있습니다.
'벌 배설물'입니다.
곳곳에서 벌 배설물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업체 직원들은 피해를 호소합니다.
[농공단지 업체 직원/음성변조 : "'세차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차피 또 떨어질 텐데' 그때부터 스트레스가 시작되는 거죠. (한 업체는) 벌 배설물을 위해서 세차를 하는 직원을 채용했다고 하더라고요."]
벌의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초가을까지, 차량은 물론, 제품, 사람에게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농공단지 업체 직원/음성변조 : "팔 쪽이나 얼굴 쪽, 이런 쪽에 많이 떨어집니다. 눈에 들어가면 건강상 이상이 있지 않을까."]
문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겁니다.
농공단지 인근에 양봉 농가 서너 곳이 있는데, 대부분 산단 조성 이전부터 벌을 길러왔습니다.
이들 농가의 벌이 아닌, 야생 벌의 배설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양봉 농민/음성변조 : "공단 들어오기 전부터 있었고. 내 벌만 있는 게 아니고 벌들이 상당히 주변에 많이 있는데요. 당혹스러워요."]
법적으로도 사람이 사는 곳에서 일정 거리를 둬야 하는 축사와 달리, 양봉은 거리 제한도 없습니다.
수년째 제기된 민원에도, 지자체가 답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익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양봉 농가에) '더 좋은 데 가서 하시라' 이렇게 권유는 드리고 있는데 다른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어요."]
최근에는 '도시양봉'이 늘면서 도심에서까지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갈등 해소를 위한 제도적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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