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야 막걸리야, 뒤집으니 곰표, 테스형도 참전"..2030 막걸리 대전

신미진 2021. 6. 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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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말표 죠리퐁 막걸리도 나와
'테스형 막걸리' 매출 60% 2030
수출도 47% 껑충..상표권 분쟁도
표문 막걸리. [사진 제공=한강주조]
막걸리가 힙(Hip)해졌다.

50~60세대의 전유물이라는 누명을 벗고, 20~30대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전연령층이 사랑하는 술로 탈바꿈하고 있다.

홈술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간단히 술을 즐기는 문화가 생겨난데다 이색 협업으로 MZ세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 2030 매출 비중 9%→15%

28일 CU에 따르면 올해 1~6월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간대비 35.5% 증가했다. 편의점 주류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데는 막걸리가 한몫했다. 막걸리 매출신장률은 41.7%로, 맥주(41.2%)와 소주(33.5%)보다 높았다. GS25에서 막걸리 매출신장률(38.4%)이 소주(35.1%)를 앞질렀다.

보통 편의점에서 막걸리 매출의 절반 이상은 50~60대가 차지한다. 그러나 이 공식은 점차 깨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CU 막걸리 매출에서 20~30대가 차지한 비중은 15.6%로 2018년(8.9%)의 2배 수준으로 커졌다.

특히 CU가 트로트 가수 나훈아의 노래에서 착한해 출시한 '테스형 막걸리'의 20~30대 매출 비중은 61.4%로 일반 막걸리보다 4배 가량 높았다.

CU '테스형 막걸리', '말표 막걸리'. [사진 제공=BGF리테일]
◆ "말이야 막걸리야" 호기심 자극

20~30대가 막걸리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건 이색 협업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제 막걸리업체 한강주조가 대한제분과 손잡고 개발한 '표문 막걸리'가 대표적이다.

국내산 밀누룩과 햅쌀을 이용한 막걸리에 대한제분의 트레이드 마크 '곰표'를 거꾸로 표기한 상표가 특징이다. 표문 막걸리의 하루 배송 가능량은 150~200세트로, 온라인상에서는 현재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CU가 지난 4월 말표산업과 협업해 선보인 '말표 검정콩 막걸리'도 누적판매량 5만개를 넘어 막걸리 24종 중 5위에 랭크돼있다.

말표 검정콩 막걸리는 국내산 검정콩, 검은깨로 맛을 낸 막걸리에 '말이야 막걸리야'를 대표 문구로 내세워 호기심을 자극했다. 국순당도 크라운제과와 손잡고 스낵 죠리퐁 원물을 섞은 막걸리 '죠리퐁당'을 출시했다. 알코올 도수는 4도로 낮다.

영탁막걸리. [사진 출처=예천양조]
◆ 특허청, 영탁막걸리 출원 거절

막걸리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막걸리(탁주) 수출액은 641만6000달러(한화 72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간(436만6000달러)대비 47%나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294만5000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131만1000달러)과 중국(81만5000달러) 순이다. 특히 베트남의 수출액은 5만달러에서 26만달러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상표권 경쟁도 치열하다. 특허청은 이달 초 경북 예천양조가 출원한 '영탁막걸리' 상표를 상표법 34조 1항 6호에 따라 거절했다. 이는 예천양조가 영탁막걸리 모델로 트로트 가수 영탁을 발탁했다가 팬들과 상표권을 두고 마찰을 빚은데 따른 유권해석이다. 상표법은 '저명한 타인의 성명과 명칭 등을 포함한 상표는 본인의 승낙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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