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함장 숨진 채 발견..'육대전' 측 "괴롭고 마음이 편치 않다"

김동환 2021. 6. 2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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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내부 부조리 고발의 창구로 자리한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측이 아들 인사발령 의혹이 제기된 후 숨진 채로 발견된 해경 함장에 애도를 표했다.

'육대전' 운영자는 지난 27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 26일, 해경 의무경찰 관련 제보를 받아 해경 관계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해당 제보를 업로드했다"며 "해당 제보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A함장님께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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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발령 의혹' 해경 함장 숨진 채 발견 /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27일 글에서 "깊은 유감..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군 내부 부조리 고발의 창구로 자리한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측이 아들 인사발령 의혹이 제기된 후 숨진 채로 발견된 해경 함장에 애도를 표했다.

‘육대전’ 운영자는 지난 27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 26일, 해경 의무경찰 관련 제보를 받아 해경 관계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해당 제보를 업로드했다”며 “해당 제보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A함장님께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고 밝혔다.

앞서 연합뉴스 등은 의무경찰 아들을 자신이 지휘하는 함장으로 인사발령을 냈다는 의혹을 받는 해경 A함장이 강원 속초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함장은 ‘해경의 명예를 실추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 보도 하루 전인 지난 26일 ‘육대전’ 글에서 자신을 현직 해경 경찰관이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모 해양경찰서 500t급 함정에서 함장이 자기 아들을 자기 배로 인사발령냈다”며 “군대로 따지면 대대장 아들이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해경은 보도자료에서 “문제가 된 ‘의무경찰 인사발령’과 관련해 해당 함장을 대기 조치했고, 관련자 2명을 인사 조처했다”며 “관련자 휴대전화 및 업무용 PC 디지털 포렌식 등 고강도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육대전 운영자는 27일 글에서 “육대전에서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또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껏 페이지를 운영하며 제보를 해주시는 한 분 한 분 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사정이 있고 부당하지 않은 일이 없었다”며 “이런 일에 종사하던 사람도 아니었고, 개인의 신분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사건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대전을 운영하는 것은 사회의 잘못된 부분들을 세상에 알리는 게 육대전의 사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운영자는 “공익을 위해 좋은 뜻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에 이런 사태가 발생해 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괴롭고 마음이 편치 않다”며 “이번 보도로 여러 많은 분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렇지만 또 다른 분께서는 누군가는 사회에 빛을 밝히기 위해 어둠을 드러내야 하고, 육대전이 감수해야 할 사명이라고 말씀해주셨다”며 “많은 분들의 의견을 소중히 받아 육대전은 업로드함에 있어서 한번 더 검토하고 한번 더 생각하여 더욱 신중하게 업로드하겠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도, 운영자 등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누리꾼들 반응이 이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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