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바다거북 동해안 최북단에서 발견..이색 현상
[KBS 춘천] [앵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붉은바다거북이 고성군 최북단 해상에서 최근 발견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제주와 경상도 인근 바다에서 드물게 발견되는데, 강원 동해안에서 발견된 건 이례적입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푸른 바다 속으로 적갈색 바다거북 한 마리가 서서히 멀어져갑니다.
고성군 앞 4킬로미터 해상에서 그물에 걸렸는데, 어민들이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유명근/바다거북 구조 선장 : "아침마다 고기를 건지려고 그물을 건져 올렸는데, 그 안에 거북이가 있어서 저희가 살아 있는 걸 확인하고 방생해 주려고..."]
붉은 빛깔이 감도는 심장을 닮은 등갑에, 비교적 큰 머리가 특징인 붉은바다거북입니다.
70센티미터가 넘는 등갑 크기에 80킬로그램에 이르는 무게로 미뤄볼 때, 30~50년 정도의 성체로 추정됩니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붉은바다거북이 국내에서 발견되는 건 일 년에 평균 한 마리가 채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강원 동해안에서 붉은바다거북이 발견된 건 이전까지 단 두 차례에 불과했습니다.
[김일훈/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 : "상대적으로 추운 해역이라서 거북이의 출현 빈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긴 한데 드물게 강원도까지 활동을 넓게 하는 개체들이 종종 발견되고 있습니다."]
붉은바다거북을 포함해 국내에 살고 있는 바다거북 다섯 종은 모두 멸종위기종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바다거북의 개체 수 발견 사례가 늘고 북상하는 사례도 나타난다며, 기후 변화 연관성 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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