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팔색조, 5월 산란 첫 확인.."원인은 기후 변화"
[KBS 제주] [앵커]
전 세계적으로 만 마리도 남지 않은 국제 멸종위기종인 '팔색조'를 아십니까?
희귀 여름 철새인 팔색조는 주로 6월과 7월 제주에서 산란을 하며 번식하는데 올해 처음으로 5월에 산란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라산 남쪽 해발 300~500m 천연 숲 지대.
영롱한 푸른 빛과 여덟 가지 색이 조화를 이룬 새 한 마리가 지렁이를 물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204호로 지정된 국제 멸종위기종 팔색조입니다.
어미 팔색조가 간 곳은 바위 틈에 있는 둥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며 정성을 다해 기릅니다.
여름 철새인 팔색조는 보통 5월 중하순에 제주에 도착해 6월 초부터 7월 하순까지 산란하며 번식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확인된 팔색조는 지난달 29일 첫 알을 낳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장 빠른 산란기록이 2012년 6월 1일인데 일주일 정도 앞당겨진 겁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 변화로 먹이가 증가하며 팔색조의 이동 시기가 앞당겨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병기/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 : "올해 봄철 기온이 예년에 비해서 1℃ 정도 증가했고요. 강수량도 약 40mm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팔색조의 주 먹이원이 되는 지렁이의 개체 수를 증가시키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되고요."]
팔색조는 전 세계적으로 10,000마리 이하만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제주에는 약 100쌍 정도가 여름철에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산림 생태계 환경 변화를 위해 팔색조 모니터링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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