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오만동마을 입구 축사 건립 갈등
[KBS 춘천] [앵커]
영월의 한 작은 마을이 축사 건립을 두고 시끄럽습니다.
마을을 오갈 수 있는 유일한 길목에 축사 4동이 신축 허가를 받은 건데요.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26가구가 살고 있는 영월의 한 작은 마을입니다.
한적한 농촌 마을 곳곳에 '결사 반대' 현수막들이 내걸렸습니다.
이 마을 입구에 들어서는 한우 축사 건립을 반대하는 겁니다.
마을 유일의 진출입로인 작은 다리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10여m 떨어진 곳에 새로 축사가 들어서는 겁니다.
건립 예정인 축사는 모두 4동.
4,800제곱미터 넓이의 땅에 한우 140마리를 기를 수 있는 규몹니다.
[장인식/영월 오만동마을 축사 반대위원장 : "동네와 모든 면에서 재산상의 가치도 떨어질뿐더러 우리는 도저히 살 수가 없어 가지고 적극 반대합니다."]
축사 허가가 나간 건 올해 4월 말이었습니다.
당시 '영월군 가축사육 거리 제한 조례'에 정해진 주택과 축사 간 거리 기준은 100m였습니다.
그런데, 허가 직후인 같은 달 말, 주택과 축사 간 거리 기준이 100미터에서 300미터로 대폭 강화하는 조례 개정안이 입법 예고됐습니다.
이 때문에, 축사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인허가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축사와 주민들의 주택 사이의 거리가 불과 102미터인 곳도 있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황용하/오만동마을 주민 : "축사가 마을 입구에 들어오면 우리는 다 여기를 떠나야 될 실정입니다."]
하지만, 영월군은 조례 변경 전에 허가가 났기 때문에,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억교/영월군 신속허가과장 : "계속 꾸준히 전달하고 있고, 주민분들하고 사업주분들 간에 원만히 결과가 처리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허가 취소 행정 심판을 제기했고, 사업자가 포기할 때까지 축사 건립 저지 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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