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예방 기획]① 최악의 집중호우 1년.."충북 수해 복구율 60%"

진희정 2021. 6. 28. 21: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해마다 장마철이면 크고 작은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충북에서는 특히 지난해,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역대 최악의 수해가 났는데요.

현장은 어떤지,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지, KBS가 오늘부터 차례로 연속 보도합니다.

먼저 수해 복구와 장마 대비 상황은 어떤지, 진희정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잠기고, 무너지고, 철길마저 끊긴 사상 최악의 집중 호우 피해.

이른 아침 들이닥친 물난리에 이웃과 함께 겨우 몸만 피했던 이남수 씨는,

[이남수/단양군 어상천면/지난해 8월 : "물이 쾅 밀려들어 오더라는 거예요. 다리로 건너서 우리 집을 오셨더라고, 맨발로."]

일 년이 다 되도록 수마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남수/단양군 어상천면 : "비 올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니까. (물이) 또 넘어서 또 덮칠까 봐 겁난다니까."]

순식간에 동네를 물에 잠기게 했던 개천의 좁은 하수로는 여전히 막혀있습니다.

하수로 위 도로를 아예 옮기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도로와 하천 복구 담당이 나뉘면서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주천근/단양군 어상천면 : "아직 우리 집이 이렇게 사람이 지나갈 길이 없는데도, 거의 1년을 가깝게 고통을 겪고 있거든요. 장마가 오기 전에 이걸 좀 얼른 (복구)해줘야 되는데…."]

제방이 무너지고 도로가 내려앉았던 곳들도 위태롭긴 마찬가지.

하천 폭을 넓히는 등 대규모 개선 공사가 해를 넘겨 예정돼있는데, 당장 이번 우기는 임시 조치 상태로 버텨야 합니다.

지난해 급류에 휩쓸려 3명의 인명 피해가 난 하천입니다.

하천변 도로에 모래 둑을 쌓아뒀지만, 포대가 해지고 튿어지면서 벌써부터 무너져내리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소하천이나 마을 단위 피해 복구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철근은 원자재 수입이 끊기고, 한꺼번에 공사가 몰려 석재도 달리면서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운/충주시 앙성면 개발팀장 : "철근은 아예 지금 납품이 안 되는 상탭니다. 충주에서 조달이 안 돼서 청주나 강원도 원주에서, 다른 지역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군데에 전화해서…."]

12명이 다치거나 숨지고, 2천5백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로 7개 시·군·면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충북.

수해 현장 곳곳에서 장마에 대비해 막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공공시설 피해 2천 6백여 곳 가운데 60%만 작업이 완료돼 불안한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