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망' 조선소 유독가스 누출..사고 원인 '오리무중'
[KBS 부산][앵커]
지난 주말, 조선소 화장실에서 유독가스 누출로 노동자 2명이 숨졌는데요,
가스 역류를 막는 배관 문제가 의심됐지만, 합동 현장점검에서는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특히, 악취 민원 등 사고 징후가 이미 있었지만, 대응이 부실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6일 황화수소 등이 누출돼 근로자 2명이 숨진 부산의 한 조선소 화장실에선 수개월째 악취가 났습니다.
[조선소 관계자/음성변조 : "주말 되면 냄새가 있었어요. 화장실뿐만 아니라 여기 전체가 많았어요. 일대가."]
사고 이틀 만에 경찰과 부산환경공단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합동조사단은 화장실 변기 등에 색소를 부어 외부로 이어지는 관로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습니다.
사고 직후에는 화장실 배관 등의 구조적 결함이 의심됐지만, 합동조사에서는 배관의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부산환경공단 관계자 : "이렇게 물이 나오는 것을 봤을 때는 관로 상태가 좋은데…."]
문제가 된 황화수소 농도도 오늘 오전 11시 기준으로 최대 2ppm.
사고 당시 250ppm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자 경찰은 이번 주 토요일, 사고 당시와 같은 요일과 시간에 황화수소가 화장실로 유입된 경위 등을 다시 조사할 계획입니다.
지난 2019년, 부산 수영구의 지하 공중화장실에서도 한 여고생이 황화수소에 노출돼 목숨을 잃었는데, 부산시는 이후 공중화장실에 대해서만 대책을 세웠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민간의 다중이용시설 같은 곳에서도 이런 오·폐수라든가 하수에서 유독가스로 사망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유독가스를) 감지하는 시설을 설치해놓는다면 시민들이 조금 더 안전하게 이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사고 전 조선소에서 악취가 심하다며 담당 구청 등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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