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미터 높이 헬기서 하강 지시.."예견된 사고였다"
[KBS 대전] [앵커]
얼마 전 소방대원들이 10여m 상공의 헬기에서 무리한 하강 지시를 받고 맨몸으로 물속에 뛰어내렸다가 크게 다쳤다는 소식, KBS가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민간 헬기 임대 등 사고 배경이 알려지면서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대청호 일대에서 진행된 대전소방 특수구조단 항공대의 수난 구조 훈련.
당시 계획보다 3배가량 높은 10여m 상공에서 항공대원 2명이 맨몸으로 물속으로 뛰어내리면서 발목이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하강 지시를 내린 민간업체 조종사는 사고 이후 "헬기가 더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일단 훈련이 시작돼 진행시켰다"고 진술했습니다.
[대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관계자 : "당시 조종사가 심리적 불안감을 얘기했는데, 동료 조종사가 4월경 대청댐에서 추락해서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해서 당시 그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대전은 전국 소방 항공대 가운데 유일하게 헬기 조종과 정비를 민간이 맡고 있습니다.
하강 지시는 항공대장의 통제 밖이었습니다.
항공대장은 헬기에 탑승하지 않았고 오로지 민간업체 소속인 조종사와 부조종사, 정비사의 판단 아래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방공무원노조 준비위원회는 '예견된 사고'였다며 담당자 문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박일권/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조 준비위원장 : "대전시민의 생명을 임대한 겁니다. 소방 지휘권은 무력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소방은 소방 헬기를 자체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전소방의 자체 헬기 도입 예정 시기는 2026년.
소방노조 준비위는 전력산업기반기금 등을 투입해 헬기 도입 시기를 앞당길 것을 소방청에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영상편집:최진석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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