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철거업체와 매주 회의"..불법 하도급 정말 몰랐나?
[앵커]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 속보입니다.
경찰 수사는 이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로 향하고 있습니다.
재하도급이 없었다는 현대산업개발 말과 달리 불법 재하도급 업체에 작업 지시를 하는 등 철거에 관여한 정황이 경찰 수사망에 포착됐습니다.
손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 철거 공사 계약과 관련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처음에는 "재하도급이 없었다"고 말했다가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몰랐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권순호/현대산업개발 대표/6월 18일 국회 국토교통위 : "(재하도급이 처음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지금은 몰랐다고 하셨는데 실제 몰랐어요?) 몰랐습니다."]
KBS가 입수한 지난해 12월 해당 재개발구역의 조합원 총회 회의록입니다.
정비업체 관계자가 조합원들에게 "9월부터 철거 관련 회의가 진행 중"이라며, "현대산업개발과 철거·석면해체 업체, 조합 등이 참석해 매주 철거 진행 상황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철거 진행 상황 전반을 파악하고 관여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조합, 현산, 철거 업체, 석면철거 업체 등 여러 곳의 업체들이 같이 매주 모여서 회의를 하고 (철거 등은)다 하고 있으니까 조합원 여러분들은 안심하십시오'하는 식의 얘기를 해줬어요."]
특히 사고 전 현대산업개발 관계자가 재하도급 업체인 '백솔' 대표를 모바일 대화방에 초대해 작업을 지시한 정황도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상세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내일(29일)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3명을 불러 철거 작업에 어느 정도로 개입했는지, 불법 재하도급을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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