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 주인 찾기 시동..실제 매각까진 '산 넘어 산'
인수 비용 최대 1조 '부담'..회계법인 "청산 가치 더 높다" 평가도
[경향신문]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매각 공고를 내고 새 주인 찾기에 시동을 걸었다. 쌍용차는 2년 무급휴직이 포함된 자구안까지 꺼냈으나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쌍용차 인수·합병(M&A) 공고를 내고 매각을 본격화했다.
쌍용차는 다음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예비실사를 거치면 8월 중순쯤 우선협상대상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늦어도 오는 10월 말까지는 인수 예정자와의 가격 협상을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쌍용차는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오는 9월1일까지 미뤄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요청했다. M&A 절차를 거치고 보다 개선된 투자 상황을 회생계획안에 담아 법원 인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그렇다고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난 건 아니다. 그동안 쌍용차 인수 의향을 내비친 곳은 미국 완성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다. 그러나 업체마다 경영 상황이나 자금 동원력, 인수 의지 등에 물음표가 따르는 형국이다.
3000억원의 공익채권과 이후 투자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인수 대금이 8000억~1조원 규모가 될 것이란 점도 투자자들로선 부담 요소다.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쌍용차의 자구안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책임 있는 투자자가 나와야 금융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사위원을 맡고 있는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22일 법원에 “현 상황에서는 쌍용차의 계속 기업 가치보다 청산 가치가 더 높다”는 취지의 중간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최종 실사 결과가 아니라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가 전 M&A를 통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청산 가치와 계속 기업 가치를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빨리 인수 의향자를 찾아 M&A 절차를 마무리짓고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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