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항우연, 2025년까지 80억 투입..'인공위성 추력기' 국산화 공동 추진

이정호 기자 2021. 6. 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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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된 '이원추진제' 방식 개발

[경향신문]

한화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25년까지 80억원을 투입해, 독일 등 해외 기업에 전량 의존하던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를 개발한다고 28일 밝혔다.

추력기는 지구 궤도에 올라간 인공위성을 제어하는 힘을 제공하는 장치다. 위성은 발사된 뒤 지구와 주변 천체의 중력으로 애초 예정됐던 궤도와 자세가 변하는데, 이를 바로잡아주는 분사 기능을 지닌 부품이다.

잠수나 수영을 할 때 손이나 발을 휘저어 원하는 자세와 방향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추력기는 위성뿐만 아니라 미사일에도 적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기술 이전을 받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번에 개발이 추진되는 ‘이원추진제 추력기’는 추력기 가운데에도 진보된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에 국내 위성에서 쓰이던 ‘단일추진제 추력기’는 산화제 없이 단일 탱크에 연료만을 탑재하며, 촉매를 이용해 분사하는 방식을 쓴다. 반면 이원추진제 추력기는 연료와 함께 산화제를 별도의 탱크에 실어 추진력을 얻는다.

단일추진제 추력기는 구조가 단순한 대신 취급이 어렵고 추진 효율도 낮지만, 이원추진제 추력기는 추진력이 강하면서도 최소한의 연료로 오랜 시간 운영할 수 있고, 많은 연료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한화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새로 개발할 이원추진제 추력기가 정지궤도 위성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앞으로 관측과 통신 등 다양한 임무를 띤 정지궤도 위성을 운영할 계획인데, 15년 이상 안정적으로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려면 이원추진제 추력기가 필요하다.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는 “이번 개발은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앞두고 100% 해외에 의존하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한다는 데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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