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겨레의 탑' 만든 1세대 디자이너 한도용 별세(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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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공예·디자인계를 개척한 1세대 디자이너 한도용(한도룡·韓道龍) 홍익대 명예교수 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28일 오전 5시께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3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 영남상고,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다녔고, 대학에서 한국 공업디자인의 아버지 고 민철홍(1933∼2020) 서울대 명예교수와 기업 이미지(CI)의 선구자 고 조영제(1935∼2019)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명예교수를 동기생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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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국 현대 공예·디자인계를 개척한 1세대 디자이너 한도용(한도룡·韓道龍) 홍익대 명예교수 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28일 오전 5시께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만).
1933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 영남상고,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다녔고, 대학에서 한국 공업디자인의 아버지 고 민철홍(1933∼2020) 서울대 명예교수와 기업 이미지(CI)의 선구자 고 조영제(1935∼2019)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명예교수를 동기생으로 만났다. 재학 중이던 1955년부터 1959년까지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4회 연속 특선하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알렸고, 1959년 국내 최초의 산업디자인 관련 국가연구소인 한국공예시범소 디자인부장으로 일하다가 1961년부터 홍익대 강단에 섰다. 1976년부터 홍익대 미술대학장, 1980∼1985년 산업미술대학원장을 지낸 뒤 1998년 퇴직했다. 2000년 현대자동차 디자인 고문, 2003년 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장, 2004∼2005년 부관훼리㈜ 부사장 등으로 활동했고, 2017년 예술원 회원이 됐다.
고인의 작업은 환경·제품·시각디자인 등을 망라했는데 주요 작품으로는 마산 수출자유지역 상징탑(1972), 홍익대 상징탑(1972), 강원도 자연보호운동 헌장비(1978), 세계국제무역박람회 상징탑(1982), 독립기념관 겨레의 탑(1984), 88 서울올림픽 사인 및 환경장식(1987), KBS 국제방송센터 주 출입구 슈퍼그래픽(1989), 현대시멘트 사옥 상징탑(1990), 대전엑스포 한빛탑(1993)이 있다. 디스플레이(전시) 디자인에서도 눈부신 업적을 남겼다. 1967년 건축가 김수근(1931∼1986)과 함께 캐나다 몬트리올 세계박람회(엑스포) 한국관의 설계와 감리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90년대까지 국내외 박람회 한국관 등의 디자인을 맡아 디스플레이 디자인 영역을 개척했다. 삼성전자 수출용 카세트 라디오(1986)와 동양시멘트 휴대용 버너(1988), 동양매직 가스히터(1989)도 그가 디자인한 제품이고, 부관훼리 국제여객선 성희호 내부설계도 담당했다. 이수봉 전 동아대 교수는 '[네이버 지식백과] 한도룡 - 디스플레이 디자인의 대가'에서 고인이 자신의 디자인 이념과 감각이 가장 잘 반영된 작품으로 '겨레의 탑'과 1992 세비야 엑스포의 '한국관', 1993 대전엑스포 상징탑인 '한빛탑', 서울지하철 CIP 계획(1982), 88서울올림픽 사인시스템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대통령 표창(1970), 올해의 디자이너상(1993),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1994), 국민훈장 석류장(1998), 은탑산업훈장(2010), 은관문화훈장(2019) 등을 받았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012년 디자이너 명예의 전당을 만들자마자 제1대 헌액자로 고 봉상균, 고 조영제와 함께 한도용을 꼽았다.
유족은 4남2녀(한태준<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한경주·한경연·한태권<호서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한태훈·한태석)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은 30일 오전 8시20분. ☎ 02-2227-7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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