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만에 '7월 장마'.. 내달 2일 전후 제주부터 시작
다음 달 2일을 전후해 제주도부터 장마철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기상청이 28일 밝혔다. 평소보다 열흘에서 2주 가까이 늦는 것으로, 6월이 아닌 7월 장마는 39년 만에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 제주에서 시작되는 장마는 다음 달 4~5일쯤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 등 남부 지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음 달 7~8일쯤 전북·경북과 충청에 이어 순차적으로 중부지방도 영향에 들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다음 달 2일 제주도에서 시작되더라도 4일쯤 전국으로 일제히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제주는 평균 6월 19일에 장마가 시작됐다. 남부 지방은 6월 23일, 중부는 6월 25일이 평균 시작일이었다. 1973년 관측 이래 제주도에서 7월에 장마가 온 건 1982년(7월 5일)뿐이었다.
지난해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6월 24일에 장마가 시작돼 역대 최장인 54일간 이어졌다. 올해 ‘지각 장마’는 유난히 찬 공기가 한반도 대기를 짓누르며 장마전선의 북상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지난주 초까지 우리나라에 머물던 찬 공기의 세력이 약화했고,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커지면서 장마전선이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 시기가 늦은 만큼 초반에 많은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에는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순식간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종종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최근 국지성 호우도 주로 대기 불안정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장마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통상 북상하는 장마전선으로 많은 비가 지속적으로 내릴 때 장마라고 부른다. 하지만 작년에는 장마 도중에 한동안 비가 멈추거나,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으로 갑자기 열대성 호우가 내리는 등 장마 시기의 구분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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