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장마, 내달 2일 전후 제주서 시작

김한솔 기자 2021. 6. 2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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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내륙 영향 시기는 가변적..집중 호우 가능성 높아"

[경향신문]

다음달 2일부터 제주도가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다. 기상청은 28일 예보 브리핑에서 “정체전선이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며 “내달 2일 전후가 되면 제주도에 장마철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시작된 비는 4~5일 전라도와 일부 남부지방, 7~8일은 충청도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내륙지방의 장마 시작 시기는 매우 변동성이 크다. 2일부터 내리는 비에는 정체전선뿐 아니라 저기압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내륙이 장마철에 접어드는 시기가 3~4일이 될지, 7일이 될지, 아니면 4일부터 전국에 장마가 시작될지는 저기압의 강도에 따라 매우 가변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상공에는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버티고 있으면서 정체전선의 북상을 막아 장마가 시작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기압계 동향이 바뀌면서 찬 공기의 세력은 점차 약화됐고,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서쪽을 점유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 27일 제5호 태풍 ‘참피’가 소멸하는 과정에서 내뿜은 뜨거운 열기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이번 장마에는 저기압이 관여하면서 강우량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 예보관은 “예전에 중국 남부지방에 내렸던 강한 대류성 강수, 국지적 호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저기압이 관여한 비구름대의 경우에는 큰 호우에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 속 소나기가 계속되면서 아열대 기후인 동남아시아의 ‘스콜’과 유사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기상청은 최근의 소나기는 스콜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열기가 위로 올라가 비로 내리는 스콜은 오후에 주로 내리고, 내린 뒤에도 계속 날씨가 덥고 습하다는 특성을 띤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내린 소나기는 상층의 찬 공기가 지상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 내리는 것이다. 특정 시간대와 상관없이 내리고, 내리고 나면 선선하거나 쌀쌀한 날씨가 된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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