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사의 "역할 숙고할 것"..문 대통령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 유감"
[앵커]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습니다.
내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를 250일정도 남기고 이번 주부터 차기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바빠졌습니다.
먼저 오늘(28일)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원장은 직을 내려놓고 숙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최 원장의 정치 등판을 시간 문제로 보는 분위깁니다.
먼저 강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재형 감사원장은 출근길, 자신의 사의 표명 사실을 알렸습니다.
거취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직을 더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봤다는 게 스스로 밝힌 사퇴 배경입니다.
[최재형/감사원장 : "감사원의 어떤 정치적 중립성이나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 제가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정치 입문과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차차 말씀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가능성을 닫지 않은 건 분명합니다.
[최재형/감사원장 :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최 원장이 대선에 나선다면, 임기를 남긴 현직 감사원장이 사퇴 뒤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첫 사례가 됩니다.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어, 당분간은 본인 표현대로 '시간'을 가지며, 정치권과는 거리를 둘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저녁 6시쯤 최 원장 사의를 수용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대통령이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아쉬움과 유감을 표했습니다."]
헌법에 정해진 감사원장 임기는 4년, 최 원장의 임기는 6개월 정도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숩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이윤진
강병수 기자 (kbs03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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