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종하는 지수만 345개.. ETF엔 없는 테마가 없다

홍준기 기자 2021. 6. 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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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요기업에 투자하는
한투 'KINDEX 블룸버그 vn30'
상장 이후 수익률 111.9%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30개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KINDEX 블룸버그 베트남 vn30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 ETF는 투자 대상과 기업별 투자 비중의 기준이 되는 지수가 있어야 하는데, 한투운용은 글로벌 지수 사업자인 블룸버그와 협력해 지수를 만들었다. 이 ETF는 상장 후 수익률이 111.9%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KB STAR Fn수소경제테마’ ETF를 상장했다. 국내에 상장된 거의 유일한 수소 산업 관련 ETF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0일에도 비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하는 ‘KB STAR 비메모리 반도체’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ETF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투자 욕구에 맞춘 다양한 ETF가 상장·운용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는 480개다. 이들 ETF가 추종하는 지수들도 다양해졌다. 28일 한국거래소가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ETF가 추종하는 지수의 수는 345개로 2010년(49개)의 7배 수준이 됐다. 국내 시장 관련 지수가 230개, 해외 시장 관련 지수가 115개다.

◇다양한 투자 욕구 구현해주는 별별 ETF

국내 ETF들이 추종하는 지수 중에는 코스피200 같은 한국거래소가 만든 지수가 101개로 가장 많다. 국내 지수사업자인 에프앤가이드의 지수가 85개로 2위다. S&P(47개)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21개) 등 글로벌 지수사업자의 지수도 많이 이용된다. 한국거래소는 “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ETF 테마는 자산운용사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거래소는 ETF의 업종을 건설·중공업·헬스케어 등 13가지, 테마를 가치·성장·배당·전략테마 등 8가지로 분류한다. 하지만 실제로 자산운용사들은 비슷한 자동차 업종 안에서도 세분화된 분야에 투자하는 ETF를 만든다. 예를 들어 삼성자산운용은 자동차 업종 전반에 투자하는 ‘KODEX 자동차’ ETF를 운용한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 ETF는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에 투자한다. 투자 국가와 투자 대상이 좀 더 세분화된 것이다. 미래에셋운용의 ETF는 중국 시장에 효과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테마 투자에 특화된 SOLACTIVE라는 독일 지수사업자의 지수를 사용하고 있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 전략실장은 “ETF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투자자가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투자 아이디어를 ETF를 통해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ETF에 투자하면 분산 투자가 되고, 산업의 장기적인 변화에 따라 유망 기업 위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특히 해외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가 유망 기업을 가려내기는 쉽지 않은데, ETF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액티브 ETF도 준수한 수익률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본격적으로 선을 보인 액티브 ETF도 순항 중이다. 기존의 ETF들은 대부분 추종하는 지수의 구성 종목과 구성 비율대로 투자하는 ‘패시브 ETF’였는데,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어느 정도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 운용사 4곳은 지난달 25일 액티브 ETF 8종을 동시에 상장했는데, 이 중 6개 ETF의 1개월 수익률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5%)보다 높았다. 미래차·친환경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들이 수익률이 좋았다. 삼성자산운용의 ‘K-미래차’ 액티브 ETF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8.4%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 액티브 ETF(7.3%)가 그다음이었다.

ETF의 전체 순자산은 지난달 말 61조9520억원으로 ETF가 상장된 첫해인 2002년(3444억원)의 180배 수준이 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다양한 테마의 ETF가 상장되고, 펀드매니저의 운용 역량에 따라 초과 수익도 노려볼 수 있는 액티브 ETF도 본격적으로 상장되면서 ETF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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