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TV토론 4회 이상..'흥행 카드' 고심
합동 연설회는 내일 재논의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의 ‘흥행 카드’ 찾기에 분주하다. 민주당은 28일 대선 후보 예비경선에서 4차례 이상 TV토론회를 여는 등의 일부 규칙만 정하고, 추후 더 논의하기로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선출에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도전이 야권 경선의 흥행 카드로 준비된 상황에서 뚜렷한 흥행 카드가 없는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선관위 회의가 끝난 뒤 “방송토론을 4번 이상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성평등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를 감안해 예비경선에서 전국 순회 합동 연설회를 열지 말자는 당 대선경선기획단의 제안에 대해 이 위원장은 “합동 연설회 실익이나 유연성이 낮다는 평가가 있다”며 오는 30일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의 최대 과제는 ‘흥행’이다. 강훈식 경선기획단장은 선관위 회의에 앞서 열린 기획단 회의에서 “혁신과 흥행이 당면 과제”라며 “지금의 지지율이 낯설어 보일 정도로 역동적인 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선기획단은 혁신 과제를 발굴하는 혁신미래분과를 기획단에 신설, 흥행을 이룰 만한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흥행 가도를 달리는 국민의힘과 비교되면서 민주당의 염려는 짙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변인을 선발하는 토론회에만 하루 온라인 방문자가 33만명에 달하는 등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윤 전 검찰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이 야권 경선에 참여하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아직 뚜렷한 흥행 카드를 찾지 못했다. 공동 경선기획단장에 예능 PD 등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TV토론도 각 후보가 제한 시간 내에 답변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대체할 새로운 방식은 정하지 못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여권 대선 주자나 민주당이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을 제시하지 못한 게 근본적인 문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생 의제 발굴을 넘어, 시대정신이라 불릴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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