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은 누구? 월성 원전 감사 과정서 현 정부와 대립각
4대강 사업 등 전 정권 감사도
[경향신문]
28일 사의를 표명한 최재형 감사원장(65·사법연수원 13기)은 월성원전 감사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경남 진해 출신인 최 원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1년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전지방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사법연수원장 등을 지낸 판사 출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1월 그를 현 정부 첫 감사원장으로 임명했다. 두 아들을 입양한 가족사와 고등학교 때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친구(강명훈 변호사)를 매일 업어 등·하교시킨 일화 등 미담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청와대는 당시 최 원장을 임명하면서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수호하면서 회계 감사와 직무감찰을 엄정히 수행해 독립성·투명성·공정성을 강화하고 깨끗한 공직사회와 신뢰받는 정부를 실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최 원장은 취임 이후 4대강 사업과 방산비리 등 지난 정권에 관한 감사도 했다. 최 원장이 현 정부와 충돌을 빚기 시작한 건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의 정당성을 따지는 감사를 시작하면서다. 감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이유로 담당 감사 국장을 교체하는 등 고강도 감사를 벌였다. 최 원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수력원자력의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타당성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감사원장이 되고 이렇게 저항이 심한 것은 처음 봤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여권은 문 대통령이 임명한 감사원장이 어떻게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뒤집으려 하냐는 취지로 그를 비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최 원장이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야권은 ‘원칙적 감사’를 한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최 감사원장이 지난해 4월 퇴임한 이준호 전 감사위원 후임으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현 검찰총장)을 제청하라는 청와대 요구를 거부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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