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목줄 잡아당기며 질책도"..네이버 '갑질' 증언

정아람 기자 2021. 6. 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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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최인혁 COO 묵살 책임..모든 보직 해임해야"
[앵커]

네이버 노조가 얼마 전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이 직속 임원으로부터 수시로 과도한 질책을 받았다는 최종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이 임원은 다른 직원에게도 사인펜을 던지고, 사원증 목걸이를 잡아당기는 '갑질'을 했다는 게 노조의 조사 결과입니다. 노조는 관리 책임 있는 전 최고운영책임자를 네이버의 모든 보직에서 해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네이버 노조는 오늘(28일) 동료 사망 사건에 관한 진상규명 조사 최종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모은 고인의 전·현직 동료 60명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작성된 겁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원 A씨는 고인에게 야간이나 휴일에도 과도한 업무를 지시했습니다.

비난과 질책도 수시로 했습니다.

[오세윤/네이버 노조 지회장 : 회의에서 고인이 한 발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며 면박을 주고는 바로 5분 뒤 고인과 동일한 얘기를 제안했습니다.]

A씨는 고인뿐 아니라 다른 직원도 힘들게 했다는 게 노조의 조사 결과입니다.

[오세윤/네이버 노조 지회장 : 임원 A는 회의 중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발언자의 목에 걸린 사원증 목줄을 당겼다가 놨다 하는 동작을 했습니다. 회의 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의자를 담당자에게 밀쳤고 보드마커를 책상에 던지며 시간이 아깝다, 조직장은 뭐 하는 것이냐 등…]

직원들이 2년 동안 당시 최고운영책임자였던 최인혁 씨를 비롯한 경영진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씨는 지난주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났지만 네이버파이낸셜 등 다른 법인의 대표직은 유지했습니다.

노조는 운영책임자로서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인데 최씨 본인도 '갑질' 의혹이 있다고 말하는 직원도 있습니다.

[이모 씨/네이버 직원 : (최인혁 씨도) 자기 생각과 다를 경우 폭주해서 화를 낸다. 엄청 악명 높은데 이해진과 선후배 사이라 이끌어주는 라인이라 문제가 많아도 계속 챙기고…]

이 때문에 노조는 최씨를 네이버의 모든 직책에서 해임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가 해임요구를 하는 임원에는 또다른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B씨도 있습니다.

네이버 측은 노조의 발표에 대해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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