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강사발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 132명.."추가 확진자 가능성 있어"

이창준 기자 2021. 6.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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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일러스트/김상민 화백


경기 지역 영어 학원의 원어민 강사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엿새만에 132명까지 불어났다. 접촉자 역학조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분석해 이번 주 중 발표하겠다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28일 0시 기준 경기도 영어 학원과 관련해 24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관련 누적 확진자는 124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2일 최초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지 6일만이다. 경기도가 이날 오전까지 추가로 발생한 확진자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 수는 132명까지 늘었다.

최초 확진자는 경기도 성남의 영어학원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강사로,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를 포함한 외국인 영어강사 6명이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모임을 가지면서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후 이들이 각자 근무하는 학원에서 2차 전파를 일으키면서 유행이 급속도로 퍼졌다. 최초 확진자가 근무하는 성남의 영어학원(54명)을 비롯해 부천(19명), 고양(28명), 의정부(22명·1명, 2곳) 소재의 영어 학원 5곳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모임을 가졌던 원어민 강사들 외에도 당시 해당 주점을 방문했던 이용객 등 16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해당 지자체에서 신속하게 방문자들을 추적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가 진행되면 다른 손님이나 직원 중에서도 확진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원어민 강사들이 주점에서 모임을 가지는 과정에서 환기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팀장은 “해당 업소는 대화가 힘들 정도로 음악을 크게 틀고 음주를 하는 3밀 환경이었다”며 “음식 섭취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화를 하는 상황에서 비말(침방울)이 많이 배출돼서 전파가 촉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해당 집단감염의 확산세가 지나치게 빠른 점 등을 고려해 확진자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박 팀장은 “이번 주 중에 변이 바이러스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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