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꼬집고 사원증 잡아당기고..갑질 일삼은 네이버 임원

2021. 6.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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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달 동료 사망 사건의 진상 조사를 해온 네이버 노조가 고인 말고도 직장 내 괴롭힘 사례가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해당 임원은 사원증 목줄을 잡아당기고, 뱃살을 꼬집는가 하면 '돈이 없어 주말 근무를 하냐'는 폭언을 해왔다며, 해임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네이버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32쪽 짜리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전·현직 동료 60명에게 전화 면접 등으로 지난달 고인 사망 사건을 조사했는데, 해당 임원이 고인 말고도 다른 직원들에게 평소 모욕적인 발언 등 괴롭힘을 일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윤 /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 - "배를 꼬집으며 살을 빼지 않으면 조직원들에게 밥을 사라고 했습니다. 걔는 잘라 버려야 한다, 돈이 없어서 주말 근무를 신청하는 것이냐, 공개적인 험담을 많이 했습니다."

노조는 이런 문제를 2년 동안 사내 신고 채널은 물론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제기했지만, 사측은 방치했고, 결국 이게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괴롭힘 신고가 있으면 즉각 조사 후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가해자 징계 조치 등을 해야만 합니다.

▶ 인터뷰 : 김두나 / 직장갑질119변호사 - "회사가 여러 구성원의 반복적인 문제 제기와 고통호소에도 불구하고 문제 되는 상황 전반을 제대로 조사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네이버가 지금 받고 있는 특별근로감독에서 위반 사실이 확인되도 사실상 제재를 할 수 없습니다.

관련법 개정으로 오는 10월 14일이 돼야 5백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또 현행법상 직장 괴롭힘만으로 가해자 처벌도 쉽지 않습니다. "

▶ 인터뷰 : 김성희 /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 "포괄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해서 상징적으로 만들어진 법에 가깝다 할 수 있겠죠. 사후 대책에 대해서도 몇 가지 간략한 의무만 규제했는데…. "

네이버 노조는 갑질을 일삼은 또 다른 임원의 해임과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계열사 경영권 박탈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 등 단체행동을 예고했습니다.

네이버 측은 앞서 연말까지 실무 TF를 구성해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을 만들겠다고 밝혔으며, 노조의 발표에 대한 별도 입장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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