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했던 연장 8홀..잉글리시가 웃었다

오태식 2021. 6. 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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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우승
PGA 사상 두번째 긴 연장전
우승을 차지한 해리스 잉글리시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 = 연합뉴스]
날이 어둑해질 때까지 이어진 처절한 승부였다. 무게감이 약간 떨어지는 선수들의 대결이었지만 박진감이 넘쳤다. 그리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두 번째로 긴 연장전 끝에 활짝 웃은 주인공은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였다. 28일(한국시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일 경기가 벌어진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즈(파70)는 드라마틱한 승부가 펼쳐지고는 했던 무대다. 2016년 짐 퓨릭(미국)이 PGA투어 18홀 최저타인 58타를 친 곳이기도 하다. 그 특별한 무대에서 특별한 승부가 다시 나온 것이다. 잉글리시는 이날 5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크레이머 히콕(미국)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과 17번홀(이상 파4)을 오가며 치른 연장전은 탄성과 아쉬움이 교차되며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았다. 그게 8차 연장까지 갔다.

잉글리시는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8차전에서 5m 버디를 떨구고 챔피언의 포효를 했다. 지난 1월 새해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보탠 잉글리시는 개인 통산 4승째를 챙겼다. 우승 상금은 133만2000달러.

잉글리시는 "히콕에게 경의를 표한다. 정말 잘 싸웠다. 힘겨운 승부였고 정신력으로 버텼다. 결말이 더없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3라운드 선두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을 기대했던 세계 331위 히콕은 잉글리시의 표현대로 잘 싸웠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8차 연장은 1949년 모터시티오픈에서 벌어진 11차 연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긴 연장 승부다. 당시 로이드 맹그럼과 캐리 미들코프는 11차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공동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바 있다. 8차 연장전은 지금까지 5차례 벌어졌는데 2012년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재미동포 존 허가 로버트 앨런비(호주)를 꺾고 우승한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경훈(30)은 10오버파 80타를 쳐 공동 73위(2오버파 282타)로 크게 밀렸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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