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면접 녹취록' 봤다고 한 문준용..배현진 "靑 해명하라"

준용씨, 인터뷰서 "(면접) 녹취록을 보니.."
문예위 "문준용 작가에게 회의록 제공 안했다"
배현진 "대외비인 녹취록 입수 경위 밝혀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38)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지원금 6900만원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발생한 논란에 새로운 의혹이 추가됐다. 준용씨가 최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문예위 심사 녹취록을 봤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8일 “정부 대외비 문서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준용씨 본인과 청와대는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용씨가 경향신문 인터뷰 중 자신이 응모해 지원금을 수령했던 문예위 심사 관련 대외비 문서를 직접 입수해 보았다는 진술에 대해 청와대의 직접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에서 준용씨는 문예위 지원금 심사 2차 면접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곽상도 의원과 배현진 최고위원은 2차 면접에서 “문준용입니다”라고 밝힌 것이 특혜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웃음) 이름 말하는 게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녹취록을 보니 면접 심사 당시 사무처 직원이 ‘참석자 소개 및 지원 신청한 사업 설명 부탁드립니다’라고 먼저 이야기했어요. 자기 소개 첫 마디가 이름인 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배 최고위원은 이 발언에서 ‘녹취록을 봤다’고 스스로 밝힌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준용씨가 봤다고 한 녹취록은 심사위원들이 자신을 포함한 지원자들을 평가한 심사평가서”라면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정보공개법)’에 따르면 해당 녹취록은 비공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문예위는 준용씨 인터뷰 내용과 관련한 배현진 의원실의 질의에 “작성한 바 없다”고 했다고 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녹취록이 아닌 회의록을 요구한 의원실은 국민의힘 배현진, 김승수, 이용 의원실과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실이다. 배 최고위원은 “준용씨가 어떻게 자신에 대한 평가를 문서를 입수해 볼 수 있게 됐는지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면서 준용씨를 국감에 출석시키겠다고 밝혔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문예위에 준용씨가 언급한 면접 녹취록에 대해 문의한 결과, 문예위는 "문준용 작가에게 회의록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공개했다.

배 최고위원은 “준용씨가 보통 지원자라면 녹취록을 볼 수 없다”면서 “‘대통령 아들이 아닌 일반인 예술가'를 주장하는 준용씨가 인터뷰에 나와 당당히 녹취록을 봤다는 것으로도 대단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특혜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 준용씨는 누가 어떻게 이 문서를 전달해줬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