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수수료' 없다던 코인 거래소..뒤로는 억대 현금

김세로 2021. 6. 2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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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국내에서 발행된 암호 화폐 종류만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상당수는 가치를 알 수 없는, 이른바 잡 코인들로 추정이 되는데, 이 많은 코인들이 버젓이 거래소에 상장이 돼서, 활발하게 거래 되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까, 거래소들이 상장을 할 때 코인 업체에게 억대의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세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내 2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묻지마 코인 열풍에 힘입어, 작년에 1,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빗썸에 상장된 코인 종류는 178종류.

코인 발행 업체들은 이런 큰 거래소에 상장하는데 사활을 겁니다.

[암호화폐 발행사 직원] "(코인 업체에게 거래소는) 하느님이죠. 상장을 해주지 않으면 사실 발행한 코인들이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더 좋은 거래소에 등록하는 것이 프로젝트팀으로서는 가장 절실한 그런 일이죠."

국내 한 암호화폐 발행 업체가 빗썸과 맺은 계약서입니다.

"상장개발과 운영비를 몇억 원으로 정한다"고 써놨습니다.

이 돈은 상장과 동시에 청구하고, 3일 안에 현금으로 입금한다고 돼 있습니다.

계약서에는 비밀유지 조항도 있습니다.

상장시켜주는 대가로 몰래 돈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암호화폐 발행사 직원] "무조건 내야 하는 비용이고, 네고(협상)의 여지도 없는 거죠."

업계 사람들은 빗썸만 이런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대형 거래소들은 다들, 많게는 수십억 원씩 이른바 '상장피'를 챙겼다는 겁니다.

[암호화폐 발행사 직원] "2017~ 2018년도 정말 코인 광풍이 불었을 때 '대형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서 뒷돈 몇십억 씩 줘야 된다' 이런 일들이 횡행했었거든요."

이렇다 보니 브로커도 판치고 있습니다.

대형 거래소에 상장시켜주겠다며, 이른바 '컨설팅'비를 받고 로비를 합니다.

빗썸에게 해명을 요구하자, 처음에는 상장비를 절대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빗썸 관계자] "(상장 개발 및 운영비) 사실 저 완전 처음 듣고 모르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계약서 내용을 하나하나 읽어주자, 말이 달라졌습니다.

상장 대가로 받은 게 아니라, 실비라는 겁니다.

지금은 안 받는다고 했습니다.

[빗썸 관계자] "(상장 조건이 아니라) 상장이 된 이후에 하드웨어 개발비나 인력투입 등 이런 실비들이 필요한데 그런 항목들이 들어가 있었던 거 같아요."

빗썸은 홈페이지에 "어떤 명목으로도 상장피를 요구하지 않으며, 상장 비용이나 상장피에 대한 소문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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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김정은

김세로 기자 (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8220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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