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백 신작 '신데렐라'..신예 박소영 캐스팅

[서울=뉴시스] 이강백 신작 '신데렐라' 포스터. 2021.06.28. (사진 = 공연배달 탄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원로 극작가 이강백(74)이 신작을 선보인다.

28일 제작사 공연배달 탄탄에 따르면, 이 작가의 신작 연극 '신데렐라'가 오는 9월 2~1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의 동화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 '신데렐라' 구두에 관해 이야기다. 유리로 만든 구두를 신고 춤은커녕 몇 발자국 걸을 수도 없는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가 사실 '빨간색 가죽 구두'였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신데렐라가 급히 궁전을 떠날 때 계단에서 구두가 벗겨졌다는 건, 그녀의 발에 구두가 꼭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설정한다. 이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주인을 찾기 위해 온 세상을 돌아다니고 있는 빨간 구두에 얽힌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오디션 과정에서 275명을 뚫은 신인 박소영이 '신데렐라'로 데뷔한다.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를 수석 졸업한 박소영은 "새로운 시작인 만큼 흰 도화지에 그릴 수 있는 것이 많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배우며 무대 위에서 역할 자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대학로의 베테랑 배우들인 김화영, 강애심이 캐스팅돼 박소영과 호흡을 맞춘다. 세 명의 배우들은 소녀부터 노파까지 총 스물두 명의 다양한 여성들로 변신한다.

한국 희곡계의 거목으로 평가 받는 이 작가는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다섯'이 당선되면서 등단,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았다.

특히 1970년대의 억압적인 정치 상황에서 제도적인 폭압체계를 상징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대표작으로는 '파수꾼'(1974), '결혼'(1974), '북어 대가리'(1993) 등이 있다. 이번 '신데렐라'는 이 작가의 제자인 극작가 겸 연출가 정범철이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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