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호황에 투자자문사 77% 흑자

전환 비율 전년대비 50%p ↑
당기순익 743% 올라 2426억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전업 투자자문회사가 다수 흑자전환했다. 시너지투자자문, K1투자자문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두물머리투자자문, 두나무투자일임, 파운트투자자문 등은 적자가 지속됐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 사업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 전업 투자자문사(투자자문·투자일임 포함) 228개 중 176개사가 흑자를, 52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 회사 비율(77.2%)은 전년보다 49.8%포인트 올랐다.

전업 투자자문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2426억원이다. 377억원 순손실을 냈던 전년에 비하면 743.5%(2426억원)나 늘었다.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39.0%로, 전년보다 46.5%포인트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이 계약고와 성과보수 증가에 힘입어 19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18.8% 늘었다. 고유재산운용손익은 2792억원으로 전년 10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주식시장 강세로 투자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자문·일임)는 14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6% 늘었다. 증권사(랩어카운트 등)의 투자자문이 증가했고, 개인의 주식투자 관심이 커지면서 신규 계약도 늘었다. 자문계약고가 10조원으로 전년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고, 일임계약고는 4조50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소액·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일임재산 중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2019년 3월말 37.8%, 2020년 3월 말 48.6%, 올 3월말 54.4%로 확대됐다.

회사별로는 투자자문업에 등록된 에임이 전년 15.7억원 순손실에서 약 2억7935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제이에이치투자자문도 2019 사업연도 4억7983만원 순손실에서 16억3609만원의 순이익으로 전환했다. 창조투자자문, 카라투자자문, 파이어스톤투자자문 등도 흑자전환했다.

투자자문에 더해 투자일임업까지 등록된 곳 중에서는 레이크투자자문이 2019 사업연도 약 26억 순손실에서 2020 사업연도에는 65억원 순이익을 거뒀다. 가치투자자문, 혁신투자자문 등도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시너지투자자문의 경우 전년 약 51억원 순손실에서 26억원 순이익으로 전환했고, 케이원투자자문은 같은 기간 32억원 순손실에서 78억원 순익으로 대폭 흑자를 달성했다.김수현기자 ksh@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