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수도권 확산세.."내일 중대본서 방역대책 논의"

김지훈 2021. 6. 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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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정부가 수도권 방역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발표한 권역별 주요 발생 현황을 보면,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점차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면서 전체 국내 발생의 70% 후반대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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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국내 발생 대비 수도권 확진자 70% 후반대로 증가
원어민 강사발 집단 사례에다 20대 중심 유행 확산
새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7월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그동안 문을 닫았던 유흥시설이 영업할 수 있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은 현재 밤 10시에서 밤 12시까지로 2시간 늘어난다.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유흥시설 입구에 다음 달 1일부터 영업 재개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정부가 수도권 방역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자칫 수도권 유행이 크게 번지면 방역수칙을 현재보다 완화하는 새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올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발표한 권역별 주요 발생 현황을 보면,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점차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면서 전체 국내 발생의 70% 후반대를 차지하고 있다. 주간 국내 발생 하루 평균 확진자 현황을 보면, 이달 첫주(1~7일) 국내 발생 대비 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66.3%였는데, 이 비율이 셋째주(15~21일)와 넷째주(22~28일)엔 75.1%로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특히 28일 0시 기준 확진자로는 국내 발생 확진자의 77.5%(472명 가운데 366명)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방대본 발표를 보면, 현재 수도권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6건의 집단감염 사례가 진행 중이다. 서울 마포구·강남구 음식점 관련 사례에선 이날까지 모두 58명이 확진됐다. 특히, 경기 성남·부천·고양·의정부 5개 영어학원에서 발생한 집단 사례에서 이날 0시까지 모두 12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주점에서 22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원어민 강사 6명을 통해 학원 수강생과 가족, 지인 등으로 번졌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해당 업소는 대화가 힘들 정도로 음악을 크게 틀고 음주를 하는 주점 형태로, 음식을 섭취하면서 대화하며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비말이 많이 배출돼 전파가 촉진됐을 것으로 본다”며 “이들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 검사 결과는 이번 주 중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특히 최근 국내 발생이 20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대본은 최근 한 주 동안 확진자 발생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로 636명(인구 10만명당 9.3명)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도 20대로 직전 주에 견줘 확진자 수가 112명(21.4%) 증가했다. 감염 경로를 보면, 20~30대 확진자는 음식점·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과 지인 간 전파가 많았고, 40~50대 확진자는 종교활동·직장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많았다. 백신 접종이 80%가량 진행된 60대 이상에선 확진자 수가 지속해서 주는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가 수도권 유행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방대본이 발표한 신규 델타 변이 집단 발생 사례 4건(37명) 모두 수도권 지역에서 보고됐다. 박영준 팀장은 “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전체의 70% 후반을 나타내는 부분과 델타 변이의 관련성은 추후 감시와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30일로 예정됐던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하루 당겨 29일 열고 방역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중대본 브리핑에서 “애초 30일에 열리기로 되어 있었던 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를 29일 열어 수도권 지자체별 방역 대책을 논의하고 이날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수도권 쪽의 방역이 강화될 필요가 있어서 내일 중대본 회의는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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