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휘고 아픈 무지외반증, 절개없이 발 교정·통증 치료한다

이병문 2021. 6. 2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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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 환자 연평균 6만명..7~8월 환자 늘고 여성 비율 85.6%로 높아
바른세상병원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로 절개없이 치료, 흉터도 줄어"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인 무지가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가는 질환'으로, 내측 돌출 부위가 신발에 반복적으로 마찰되면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한다. 특히 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으로 치료를 하기 전까지 발가락 변형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발은 생명과 직결되는 부위가 아니어서 통증이 있어도 이를 간과하거나 발의 변형을 단순 신체적 콤플렉스로 치부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무지외반증은 '하이힐 병'이라고 불릴 만큼 하이힐과 같이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초기에는 외관상 큰 변화가 없고, 오래 걸었을 때 불편한 정도의 증상으로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진행될수록 발뿐 아니라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내측 볼의 통증으로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아 무릎이나 허리 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발목인대 손상과 무릎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이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이원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질환은 무릎이나 허리 질환과는 달리 증상이 있어도 방치하다 뒤늦게 치료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무지외반증은 여성 환자들이 많은데, 증상이 나타나도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신발 때문에 생긴 단순 통증이나 콤플렉스로 여기다 증상이 심해져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지외반증으로 엄지발가락 내측 볼 통증이 심해지면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아 무릎이나 허리 등다른 부위로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무지외반증 환자는 연 평균 6만명에 달하며 매년 여름철인 7~8월 환자가 가장 많다. 특히 여성 환자의 비율이 85.6%로 무지외반증은 여성 환자 비율이 월등히 높지만 해당 질환을 가진 남성도 상당수다. 다만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편한 신발을 신다 보니 변형이 있어도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으로 치료를 하기 전까지 발가락 변형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이원영 원장은 "발이 드러나는 여름철이면 발 변형 콤플렉스로 교정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들이 늘어난다. 무지외반증은 치료하기 전까지 발가락 변형이 지속되고, 비수술적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발의 변형이 있다 하더라도 통증이 없다면 수술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의 주요 증상은 볼이 좁은 신발을 신기가 어려워지고 엄지관절 부위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으로 걷기가 불편해지며 증상이 심한 경우 관절 탈구, 엄지관절 부위 관절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발가락 사이에 보조기를 끼거나 교정 깔창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으로 걷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다른 합병증이 왔다면 참지 말고,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방치 시 엄지발가락에 실릴 체중이 분산되면서 다른 발가락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합병증이 유발되기도 하고, 무지외반각이 40도이상 중증변형일 경우 수술 방법이 복잡해지며 수술 이후의 재발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

중증 무지외반증으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뼈와 인대 등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 수술은 변형된 엄지 발가락 주변으로 중요한 신경, 인대, 혈관들이 있기 때문에 수술때 그 주변 조직의 손상이 없도록 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기존의 수술은 변형된 뼈를 교정하기 위해 엄지발가락 뼈 안쪽을 절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수술 후 통증과 주변 조직의 손상으로 합병증 위험이 높고, 더딘 회복으로 인해 환자들의 심적 부담이 컸다.

바른세상병원의 무지외반증 수술은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로 절개없이 4~5mm 미만의 작은 상처 4~5개를 통해 수술이 진행되어 6~7cm 가량을 절개하는 기존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과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시간도 단축되어 회복 속도도 빠르다. 무지외반증은 발 변형 정도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구분하는데, 최소침습 교정술은 초·중기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중기이상 환자라도 변형이 매우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최소 침습 교정술의 수술 시간은 1시간 내외로 짧고, 수술 후 2~3일 후면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수술 후 반 깁스 1~2주 이후 수술 후 신발을 착용한 상태에서 보행이 가능하고, 2개월 정도면 일반 운동화를 착용한 상태에서 정상 보행이 가능하다. 이원영 원장은 "무지외반증을 단순 콤플렉스로 여겨 장시간 방치할 경우,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아 무릎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 이차 질환을 유발해 이중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며 "엄지 발가락은 보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기 때문에 무지외반 수술은 족부 분야 전문의료진들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그에 맞는 수술을 받아야 수술 후 합병증이 적고 수술 성공율이 높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신발 선택이 중요한데, 굽이 높거나 발 볼이 좁은 불편한 신발을 피하고 볼이 넓고 신었을 때 발가락 공간이 넉넉해서 발가락 움직임이 편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평소 발의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면 발을 주무르고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따뜻한 물에 담가 15~20분 가량 족욕을 해주는 것도 무지외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바른세상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으로 수부(손)와 족부(발)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수족부 클리닉을 따로 운영한다. 수족부 질환은 정형외과에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바른세상병원처럼 무릎, 어깨 등을 치료하는 관절 클리닉과 별개로 수족부 전담팀을 따로 두어 치료하는 곳은 흔치 않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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