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할 게 없네" 잘나가던 中게임 '시들시들'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국내에서 강세를 보이던 중국산(産) 모바일 게임의 기세가 한풀 꺾인 양상이다. 상위 20위에 안착했던 중국 게임들이 밀려나고 그 자리를 국산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한국 내 직접 서비스까지 뛰어들면서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드라이브 걸고 있지만, 통상적인 게임 출시 시즌(6,7,8월)을 맞이해 선보인 국내 신작 게임의 인기 효과로 풀이된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상위 5위 중 4개가 한국 게임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부동의 1,2위를 지키고 있고 넷마블의 신작 ‘제2의나라’와 올 상반기 히트작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 뒤를 이었다. 5위는 중국 4399코리아의 ‘기적의검’이 차지했다. 10위권에 올라온 중국 게임은 3개로, 한때 5개까지 순위에 올릴 정도의 강세는 꺾였다.

20위권으로 순위를 넓혀보면 중국 게임은 4개에 불과하다. 지난주(24일) 6개까지 순위에 올렸지만, 출시 후 매출 3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던 중국 빌리빌리(BILILI)의 ‘파이널기어’, 킹스그룹홀딩스(KingsGroup Holdings)의 ‘S.O.S: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이 순위에서 내려왔다. 순위권 밖이었던 넷마블의 ‘A3:스틸얼라이브’가 진입했다.

최근 국내 게임들의 상위권 진입 두고 업계는 신작 출시 효과로 해석한다. 통상 국내 게임사들은 7,8월을 겨냥해 대작들을 출시한다. 여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쏟으면서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3위를 기록 중인 넷마블의 ‘제2의 나라’가 대표적이다. 제2의나라는 일본 게임 개발사인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협업으로 탄생한 판타지 RPG ‘니노쿠니’를 모바일 게임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지난 2016년 모바일 MMORPG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리니지2레볼루션’의 핵심 개발진이 참여해 3년여 동안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게임 후속작도 예고됐다. 카카오게임즈는 29일 9시 야심작 중 하나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출시한다. 사전 예약에만 400만 명 이상이 몰리며 차기 흥행작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선 상반기 히트작인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과 최근 인기몰이 중인 넷마블의 '제2의나라'의 뒤를 이어 유의미한 성과를 얻을 지 지켜보고 있다.

한편 중국 게임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 직접 서비스에 나서는 등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텐센트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백야극광’, 빌리빌리(BILILI)의 ‘파이널기어’가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국내 게임사를 통해 퍼블리싱(유통)했지만 직접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파이널기어의 경우 넥슨이 국내 서비스를 맡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됐지만, 중국 업체가 직접 서비스하기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20위권에 안착한 ▷4399코리아 '기적의 검' ▷릴리스게임즈 '라이즈 오브 킹덤즈' ▷쿠카게임즈 '삼국지 전략판' 등은 중국 업체들이 직접 서비스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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