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위협하는 500만원짜리 중국 전기차.. 해외 진출 노린다?

중국의 저가 소형 전기차 '우링 홍광 미니'의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본격 해외 진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28일 발표한 '중국의 초저가 전기차 열풍과 그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SGMW(上汽通用五菱)에서 지난해 7월 말 출시한 전기차 '우링 홍광 미니'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SGMW는 상하이차, GM, 우링차 등 3개 자동차 회사의 합작사다.

우링 홍광 미니는 지난해 중반 출시됐음에도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에 이어 중국 내 2위,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3, 4월에는 내연기관차 등을 포함하는 전 승용차 판매량에서 중국 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링 홍광 미니는 길이와 폭 대비 높이가 높은 '박스카' 형태의 경형 자동차다. 국내 기준으로는 초소형 자동차에 해당된다.

자동차연구원은 "2016~2020년 판매 순위 10위 내에 경차가 없을 정도로 중국 내 경차의 인기가 저조했다는 점에서 전기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정책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이례적인 성과"라고 홍광 미니의 흥행에 대해 평가했다.

연구원은 해당 브랜드의 중국 내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제성과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젊은 층의 선호를 파악해 저가 자동차에 따라오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한 것이 주요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기본 기능을 강조하면서 500만원 초반대 판매가격을 갖춘 점과 단거리 출퇴근 등에 맞춰 가변형 화물공간 도입 등이 주효한 것으로 봤다.

중국의 정책도 한몫했다. 중국 대도시의 경우 교통 수요 억제 등을 위해 제한된 수의 번호판을 경매 또는 추첨을 통해 교부하는 등 차 구매에 장벽이 존재한다. 하지만 전기차는 이같은 규제에서 일부 예외 적용되는 것도 해당 모델의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자동차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자동차의 본격적 해외 시장 진출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판매량이 유지될 경우 원가절감형 제품에 대한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쌓을 수 있으며 이는 곧 기존 완성차업체와 차별화된 경쟁요소가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선진시장에서는 안전 강화 등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자동차연구원은 "특히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국가에 침투하는 경우 해당 국가에서 소비되는 전기차의 표준적 이미지를 규정해 다른 유형 전치가의 시장 진입을 저해할 수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 선점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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