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신세계' 8월 백화점大戰 막 오른다

김수연 2021. 6. 28. 17: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동탄서 신규 출점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에 새점포
개점前 대규모 채용박람회 진행
3대 명품 입점 여부 흥행 변수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 롯데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대전엑스포점 조감도. 신세계백화점 제공

롯데와 신세계가 오는 8월 경기 동탄과 대전에 각각 백화점을 신규 출점하는 가운데, 올초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열어 바람을 일으킨 현대백화점처럼 개점 효과를 누릴지 주목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8월 20일 전후로 경기 화성시 동탄2지구에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연다. 7년만에 여는 새 점포다.

8월말께는 신세계가 대전 유성구에 대전엑스포점을 열며, 이는 신세계 백화점이 5년만에 출점하는 점포다.

롯데백화점은 '경기도 최대', 신세계백화점은 '대전 1등' 타이틀을 내걸고 막바지 출점 준비에 한창이다.

규모면에서는 신세계 대전엑스포점이 앞선다.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건물 면적 약 28만㎡)다. 롯데 동탄점은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연면적 24만㎡)다.

특히 두 기업 모두 지역민 마음 얻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개점 전 10여일 전까지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이어가며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신세계는 채용박람회 규모 면에서도 롯데를 압도하고 있다. 신세계는 대전에서 3000여명을 뽑는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8개사가 참여하며, 104개의 신세계파트너사, 지역 강소기업 등 총 115개사에서 3000여 명 규모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8일부터 동탄점 인력 1000명을 뽑고 있다. 양사 모두 이번 채용에서 지역민을 우대한다.

또한 양사는 쇼핑 커버리지도 경쟁적으로 확대 설정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엑스포점으로 충청권을,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으로 광교, 판교 등 경기동남부까지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대전엑스포점은 세종시와도 멀지 않고, 청주까지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위치가 좋다"면서 "충청권까지 커버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동탄이 신도시로 지속 발전함에 따라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동탄의 성장과 함께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 및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는 백화점으로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루샤'로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명품 입점은 양사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선 해당 에루샤 입점 유무가 백화점 브랜드 평판의 중요 잣대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사태 이후 보복소비 차원에서 국내 명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어, 신규 점포의 매출 기반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려면 해당 브랜드들 중 적어도 하나는 입점해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기도권은 '에루샤' 입점이 아무래도 힘들다"면서 "이들 브랜드 자체가 내부 기준과 전략상으로 경기도권에는 안 들어오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 역시 "에루샤 입점 확정은 아직 안 됐다"면서 "대전엑스포점 오픈은 에루샤 없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양사가 신규 백화점의 커버리지로 간주하는 지역에는 이미 에루샤 중 하나라도 입점한 백화점들이 이미 성업중이라는 점이다.

신세계백화점 대전엑스포점 인근인 대전 둔산 소재 갤러리아타임월드에는 루이비통이 입점해 있다.

롯데백화점이 동탄점의 커버리지로 생각하고 있는 판교 지역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는 루이비통이 입점해 있다.

한편, 2021년도 신규 출점의 스타트를 끊은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2월 여의도에 개점한 더현대서울 덕에 지난 1분기 매출이 급상승했다.

새로운 쇼핑 경험을 찾는 고객 발길이 이곳으로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현대백화점그룹 매출 6832억원 중 4974억원이 백화점 부문에서 나왔으며, 백화점 부문 매출은 더현대서울 같은 신규점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에루샤 중 단 한개의 브랜드도 입점시키지 못한 상태라 '신상 백화점'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