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뭉쳐야 쏜다' 강동희 통편집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21. 6. 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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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승부조작으로 농구계를 떠난 강동희 전 감독이 지난해 9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제작진의 안일한 윤리의식이 농구 팬들의 상처만 재차 후볐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쏜다’ 제작진은 28일 “시청자 의견을 수용해 보시기에 불편한 부분은 편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뭉쳐야 쏜다’ 제작진은 27일 방송에서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의 출연을 예고하는 편집 방송을 내보냈다. 강동희 전 감독은 기아자동차 레전드로 출연해 다른 팀과 코트에서 맞붙는다.

해당 방송이 공개되자 농구 팬을 비롯한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강동희 전 감독은 2013년 3월 농구계는 물론 스포츠계 전체를 뒤흔들었던 승부조작 사건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농구 팬은 물론 다른 시청자들은 그의 출연을 거부하며 제작진의 부족한 윤리의식에 대해 비판 여론을 쏟아냈다.

이러한 논란이 거세게 일자 ‘뭉쳐야 쏜다’ 제작진은 시청자 관련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예고편 영상도 비공개 처리했다.

강동희 전 감독은 2013년 3월 2010~2011 시즌 정규리그 4경기를 브로커 등으로부터 4700만원을 받고 후보 선수를 내세우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가 인정돼 실형까지 선고받았다.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선수가 실형을 받은 적은 있지만 현직 감독이 실형 선고를 받은 것은 그가 첫 사례였다.

지난 27일 ‘뭉쳐야쏜다’ 예고편에 기아자동차 레전드 선수로 등장한 강동희 전 감독. JTBC 제공


당시 재판부(의정부지법 형사9단독 나청 판사)는 2013년 8월 강동희 전 감독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하며 “스포츠의 생명인 공정성을 해치고 경기에 대한 신뢰를 저하하는 사회적 손실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상벌위원회를 열고 판결을 근거로 강동희 전 감독을 제명 조치했다.

출소한 뒤 프로스포츠협회 부정방지 교육강사, 강동희 장학금 수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강동희 전 감독은 지난 15일 제명 처분을 처분해달라는 복권 신청을 KBL에 제출했으나 기각당했다. KBL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해 본 안건을 기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복권 신청이 기각될 만큼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고 농구 팬들에게 큰 상처를 입힌 강동희 전 감독을 성급하게 다른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출연시킨 ‘뭉쳐야 쏜다’ 제작진을 향한 따가운 시선은 여전히 가시질 않고 있다.

‘뭉쳐야 쏜다’ 제작진은 이번 사과문에서 “과거 농구대잔치 분위기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대중 정서에 부합하지 못하는 섭외로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했다.

■이하 ‘뭉쳐야 쏜다’ 제작진 입장문 전문

과거 농구대잔치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대중 정서에 부합하지 못하는 섭외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보시기에 불편한 부분은 편집할 예정입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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