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6조 돌파..연간 15조도 기대

왕해나 2021. 6. 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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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건수 70.6%, 계약금액은61.7% 달성
GC녹십자랩셀·제넥신 조 단위 수출 '잭팟'
12건 중 7건이 바이오 벤처 성과 '선전'
주로 1~5%대 선계약금..지분 수령한 곳도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올해 상반기 기술 수출 규모가 6조원을 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기술 수출액 10조원의 60%, 기술 수출 건수 70%을 채웠다. 연간으로는 10조원 중반대 기술수출 실적을 낼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기술수출은 총 12건이다. 지난해 연간 기술수출 건수 17건의 70.6%에 해당한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5건에서 2배 이상 늘었다. 각 기업이 공개한 수치를 바탕으로 한 전체 계약 규모는 6조2587억원이다. 계약 액수를 공개하지 않은 LG화학, 이노엔의 계약금액을 빼고도 지난해 실적(10조1452억원)의 61.7%를 상반기에 달성했다.

상반기에 조 단위 기술수출은 2건 이뤄졌다. 지난 1월 GC녹십자랩셀이 미국 관계사 아티바 테라퓨틱스와 함께 미국 머크(MSD)에 NK세포치료제 기술을 2조1000억원에 수출했다. 제넥신도 지난 2월 인도네시아 기업 KG바이오에 1조2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을 했다. KG바이오는 제넥신과 함께 코로나19 치료제와 면역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는‘GX-I7’의 인도네시아 현지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의 행보도 두드러졌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신약인 ‘펙수프라잔’에 대한 기술수출을 2건 성사시켰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하이니에 3800억원 규모, 이달 미국 뉴로가스트릭스에 48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했다.

레고켐은 지난해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에 2건의 기술수출을 이룬 후 올해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달 18일 익수다와 자사 항체-약물 복합체(ADC) 플랫폼 기술의 확장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은 기존 총 4963억원에서 4237억원 늘어난 9200억원이 됐다. 레고켐 관계자는 “익수다가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ADC 개발의 전문성에 만족해 이뤄진 계약”이라면서 “추가 계약을 통해 파트너사로부터 기술의 차별성을 한 번 더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대형제약사들이 큰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공하기는 했지만, 바이오 벤처들의 선전도 꾸준했다. 지난해는 17건 중 12건이, 올해는 12건 중 7건이 바이오 벤처들의 성과였다. 특히 펩트론은 중국 치루제약에 표적항암 항체치료제 후보물질 ‘PAb001-ADC’을 기술수출하며 첫 기술수출 성과를 내놨다. 치루제약은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중 43위를 기록한 빅파마다. 이후 계약금 중 선급금을 수령하며 안정적인 기술수출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다만 통상 안정적인 기술수출 사례로 평가되는 총 계약금액 대비 5% 이상의 선계약금은 달성한 곳이 거의 없었다. 선계약금은 기술이 반환되더라도 반환 의무가 없는 금액을 말한다. 올해 사례를 보면 1~5%대의 선계약금을 계약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회사의 지분을 받은 곳도 다수였다. GC녹십자랩살과 아티바는 선계약금 340억원(총 계약금의 1.6%), 알테오젠은 67억원(1.8%), 제넥신은 305억원(2.5%), 이뮨온시아는 92억원(1.7%), 펩트론은 51억원(0.82%) 등이었다. 대웅제약은 미국 뉴로가스트릭스의 지분 5%를, 툴젠은 호주 카테릭스(CARtherics)의 일정 지분을 수령하기로 했다.

제약·바이오 업체의 기술수출 실적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8년 5조6981억원, 2019년 8조3764억원, 2020년 10조1452억원 등이다. 올해도 지난해 성적을 가뿐하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근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삼성제약의 췌장암 면역치료제 리아백스, 임상 2상 결과를 내놓은 셀리드의 자궁경부암 면역치료 백신(BVAC-C)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상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를 웃도는 기술수출 성과가 이어지고 있어 연간으로는 10조원 중반대 기술수출 성과도 기대해볼 만하다”면서 “반환의무가 없는 선계약금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점은 협상을 하면서 해결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haena0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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