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뺏기고 미국에 유출된 고종 국새 4점, 보물로

전지현 2021. 6. 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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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지정 예고

구한말 고종의 공식 도장인 국새(國璽) '제고지보' '칙명지보' '대원수보'는 한일강제병합 6개월 후인 1911년 3월 약탈돼 일본 궁내청으로 들어가는 수모를 겪었다. 광복 후 1946년 8월 15일 미 군정이 궁내청에서 환수해 총무처(국무총리 소속 중앙행정기관)에 인계한 후 1954년 6월 28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했다.

고종의 또 다른 국새 '대군주보'는 미국까지 흘러들어갔다가 뒷면에 'W B. Tom'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채 돌아왔다. 미국 재미교포 사업가 이대수 씨가 한 경매 사이트에서 낙찰받아 2019년 12월 기증해 지금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28일 미국과 일본으로 유출됐던 고종의 국새 4점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국새는 국권을 나타내는 실무용 도장으로, 외교문서와 행정문서 등 공문서에 사용했다. 기존에 보물로 지정된 국새로는 '황제지보' 등 4점이 있다.

국새 제고지보, 칙명지보, 대원수보는 모두 대한제국 시기에 왕실 인장(도장)을 전문적으로 담당한 보장(寶匠) 전흥길 등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황제 명령을 알리고 관리를 임명할 때 쓰려고 제작한 도장이다.

제고지보는 1897년 9월 19일 완성됐다. 제고는 제왕이 내리는 명령으로, 이 국새는 대한제국 시기에만 사용했다. 조선왕실 어보는 손잡이 동물이 거북이지만, 제고지보는 용이다.

국새 제고지보. [사진 제공 = 문화재청]
칙명지보는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고 문서에 사용하려고 1897년 만든 국새 10점 중 하나인 동명 국새 '칙명지보'보다 작은 도장이다. 제작 시기는 1898년 윤3월 19일이다. 제고지보처럼 손잡이 동물은 웅크린 용이다. 몸통을 덮은 비늘 문양, 머리에 솟은 뿔, 얼굴에서 느껴지는 상서로운 기운이 특색으로 꼽힌다.
국새 칙명지보. [사진 제공 = 문화재청]
대원수보는 대한제국이 1899년 6월 22일 육군과 해군을 통솔하는 원수부를 설치하고 제작한 도장 3점 중 하나다. 대원수는 원수부의 우두머리이자 군을 이끄는 최고 지휘자다.
국새 대원수보. [사진 제공 = 문화재청]
국새 대군주보. [사진 제공 = 문화재청]
1882년 7월 1일 제작된 국새 대군주보 손잡이는 은색 거북이다. 고위 관원 위임장과 사령장, 대군주 명으로 반포한 법령 문서 등에 썼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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