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 집어던진 호날두 "공이 들어가길 원하지 않더라"

이석무 2021. 6. 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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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휘슬이 울리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주장 완장을 그라운드에 내던지고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고개를 푹 숙인 그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실망감이 가득했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페널티킥 2골 포함)을 터트리며 에이스 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미 유로 대회 통산 최다득점(14골)을 보유한 호날두는 조별리그 4골윽 더해 개인 통산 A매치 득점을 109호골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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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0 16강전에서 벨기에에게 0-1로 패한 뒤 아쉬운 마음에 주장 완장을 집어던지는 포르투갈 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종료 휘슬이 울리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주장 완장을 그라운드에 내던지고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고개를 푹 숙인 그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실망감이 가득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그렇게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는 그렇게 끝냈다.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피코 데 라 카르투하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2020 16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에게 0-1로 패했다. 볼점유율(56%-44%), 슈팅 숫자(24-6) 모두 포르투갈이 압도했지만 경기를 이긴 쪽은 벨기에였다.

포르투갈은 지난 유로2016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가 컸다.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벤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디오구 조타(리버풀) 등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 중인 최정예 멤버로 대회에 나섰다.

무엇보다 ‘슈퍼스타’ 호날두가 참가하는 마지막 유로 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승이 더욱 간절했다. 만 36살인 호날두에게 이번 대회는 우승 트로피를 추가할 절호의 기회였다. 3년 뒤 유로 2024 때는 그의 나이가 39세가 된다. 물론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감안하면 2024년에도 대회에 나설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16강 고비를 넘지 못했다. 호날두로선 누구보다 패배가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경기가 끝난 뒤 실망감을 그대로 드러내고 말았다.

사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일단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F조’에 속했다. 프랑스, 독일, 헝가리와 힘든 승부를 펼쳐야 했다. 포르투갈은 헝가리와 1차전에서 이긴 뒤 독일에게 2-4로 패했지만 프랑스와 2-2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조 3위로 힘겹게 16강에 진출했다.

팀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호날두의 존재감 만큼은 환하게 빛났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페널티킥 2골 포함)을 터트리며 에이스 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미 유로 대회 통산 최다득점(14골)을 보유한 호날두는 조별리그 4골윽 더해 개인 통산 A매치 득점을 109호골로 늘렸다. 이란의 ‘축구 레전드’ 알리 다에이가 보유한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유로 2004를 시작으로 5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대기록도 수립했다.

하지만 호날두에게 이날 16강전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호날두는 총 5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슈팅도 2개나 기록했다. 그 중 전반 24분 무회전 프리킥은 거의 골과 다름 없을 정도로 날카롭게 들어갔다. 하지만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패배가 확정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주장 완장을 집어던진 호날두는 다시 일어나 쿠르투아와 포옹을 나눴다. 그는 쿠르투아에게 “오늘은 너희가 운이 좋았다”며 “공이 들어가길 원하지 않더라”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행운을 빈다”는 말도 전했다.

경기 후 페르난도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라커룸에서 울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우리는 23개의 슈팅을 했고 벨기에는 6개 슈팅을 했지만 벨기에는 득점했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이게 축구다”라고 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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