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찍은 볼록투명한 풀은 세상 보는 렌즈.. 호주 원주민 출신 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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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점이 모여 완성된 그림은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달라진다.
작가가 밑그림을 그리고, 투명한 풀을 볼록하게 찍은 다음, 그 위를 다시 검정색으로 덮어다가 씻어냈기 때문이다.
호주 원주민 출신 작가 다니엘 보이드의 개인전 '보물섬'이다.
작가의 친누나가 원주민 전통 춤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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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서 8월 1일까지 '보물섬' 개인전
여러 개의 점이 모여 완성된 그림은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달라진다. 작가가 밑그림을 그리고, 투명한 풀을 볼록하게 찍은 다음, 그 위를 다시 검정색으로 덮어다가 씻어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런 기법을 사용한 것에 대해 “세상을 보는 다양한 렌즈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서구 중심의 역사관에 반기를 든 시선을 담은 전시가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호주 원주민 출신 작가 다니엘 보이드의 개인전 ‘보물섬’이다.
전시명이 보물섬인 것은 작가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관련 작업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보물섬은 해적으로부터 보물섬 지도를 얻어 낸 소년이 보물섬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로, 결국 착한 사람들이 보물섬을 차지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소설을 쓴 스티븐슨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꽤 된다. 스티븐슨 초상화을 비롯해, 스티븐슨이 소장했던 접시(시드니대 차우 착 윙 박물관 소장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들이 대거 전시돼 있다.
영화 소재로도 사용됐던 ‘바운티호의 반란’ 사건을 다룬 작품도 있다. 바운티호의 반란은 1787년 남패텽양 타히티섬 원주민의 주식인 빵나무의 묘목을 자메이카에 옮겨심기 위해 영국에서 출항한 바운티호에서 일어난 반란이다. 선원들은 함장이 자신들을 함부로 대하고 폭언을 일삼자 이에 항거해 반란을 일으킨다.
작가의 친누나가 원주민 전통 춤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도 인상적이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이 같은 춤은 밖에서 공연에 쓰이기도 했는데, 원주민의 문화가 어떻게 소비, 남용돼왔는지를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8월 1일까지.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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