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넥트 ON> 교육혁명? 탁상공론? 파리도 '강남 8학군' 논란

조미현 2021. 6. 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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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글로벌 뉴스]

임기 1년을 남겨 놓고 있는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게 자사고 폐지 정책입니다. 

평준화 교육을 위해서는 필요하다, 아니다, 수월성 교육을 위해 존치해야, 이런 주장이 부딪혔죠.

프랑스 파리에서도 최근에 고등학교 진학 제도를 바꿨는데 우리와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커넥트 ON, 프랑스로 연결합니다. 

[리포트]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지난 2월 보도한 기사입니다. 

파리 중학생들은 원래 동서남북 4개로 나눠진 구역에서 자기가 속한 지역의 학교를 지원하면, 성적순으로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파리 교육청이 지난 3월 갑자기 새로운 진학제도를 발표했습니다. 

학생이 다니던 중학교에서 가까운 고등학교 5곳만 갈 수 있도록 한 거죠.

멀리 있는 고등학교도 지원할 수는 있지만, 집이 가까운 학생에게 큰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갑자기 바뀐 제도에 현장은 혼란스럽다는군요. 

파리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있는 조미현 리포터, 정확히 어떻게 바뀐 거라고요? 

조미현 / 글로벌 리포터 

"중학교마다 학군1, 2, 3으로 나눠서 5개의 고등학교를 학군1에 포함시켰어요. 학군1에 지원할 경우에 가산점이 가장 많이 붙고, 학군2와 3에 있는 학교에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만 가산점이 거의 반 정도밖에 안 되죠."

집에서 가까운 고등학교에 다니라는 건데 학부모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조미현 / 글로벌 리포터  

"이럴 줄 알았다면 정말 우리나라 원룸에 해당하는 스튜디오 조그마한 거라도 얻을 걸 그랬다라는 약간 자조 섞인 농담 같은, 그런데 지금 너무 시간이 없지 않냐 이건 너무 반칙이다. 갑자기 이런 식으로 발표를 한다는 게 이전에도 한 번도 있지 않았던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아하, 원하는 고등학교를 가려면 근처로 이사가야겠다는 건데, 마치 서울의 강남 8학군 문제와 비슷하군요.

조미현 / 글로벌 리포터 

"위장 전입을 한다거나 집이 따로 있는데도 미니 스튜디오를 얻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어떤 극성스런 부모들이 있다고 합니다. 결국에는 정말 주소지대로 잘 사는 동네에 좋은 학교가 있으면 그쪽이 집값이 올라가면서 그쪽으로 몰리지 않겠냐라는 걱정이 지금 나오고 있는 거죠"

프랑스 고등학교는 대학입시 성적으로 냉정하게 서열화된 구조랍니다. 

대학이 평준화된 프랑스도 고등학교에는 경쟁이 남아 있는 건데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조미현 / 글로벌 리포터 

"극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파리지앵들은 (상위) 학교의 명성을 존중하고 그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실력을 인정하고 축하하지만 대부분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이 엘리트 양성소로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프랑스는 분명히 학벌사회입니다. 그리고 엘리트 사회죠. 그것은 분명하지만 상위의 그 몇 프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정책은 평등, 평준화의 기준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 커넥트 O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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