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진 또 매진..'보복관람'에 상반기 뮤지컬 역대급 매출

이향휘 2021. 6. 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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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매진..이례적 매출 900억
"공연장 코로나에 안전" 인식에
위키드·시카고 등 대작 흥행
올해 상반기 공연계 호황을 이끈 뮤지컬 `위키드`. [사진 제공 = 에스앤코]
매진 또 매진이다. 극장마다 거리 두기 좌석만 빼고 거의 만석이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1일~6월 27일) 뮤지컬계 매출은 90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해는 상반기엔 매출 859억원을 기록했으며 한 좌석 띄어 앉기를 본격 적용했던 하반기엔 582억원으로 더 쪼그라들었다. 연극계 매출 역시 올 상반기 116억원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와중에 달성된 공연계 호황에 전문가들은 '보복관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과 부산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뮤지컬 '위키드'의 경우 20대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제작사 에스앤코 관계자는 "2012년부터 4번의 시즌을 마친 위키드의 관람객을 분석한 결과 팬데믹 이후 20대 관람 비율이 50%포인트 늘어났다"며 "평소 공연을 접하기 쉽지 않은 신규 고객의 증가는 보복소비의 일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뮤지컬 `시카고`의 오프닝 무대. 배우 최정원이 `올댓재즈`를 부르며 등장하고 있다.
특히 '위키드' 부산 공연은 공연 예매자 중 경남, 서울, 경기 등을 포함한 타 지역 거주자가 40%에 이를 정도였다. 부산 여행과 공연 관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관객이 많았다는 얘기다. 해외 여행이 제한된 데다 콘서트 등이 열리지 않는 동안 엄격한 방역지침으로 유명한 공연장으로 신규 고객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시카고' 역시 다음달 중순 공연까지 거의 매진 행렬이다. 거리 두기 상황에서 객석 점유율이 97%에 달한다. 공연계 관계자는 "티켓이 매진 되는 속도가 역대급이었다"며 "인지도 있는 작품의 경우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정웅 연출가는 "공연장에서 1년 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공연장은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공연을 안 보면 '미치는' 충성 관객 덕분에 이례적 호황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팬덤을 보유한 스타 배우들을 캐스팅한 점도 공연계 파이를 키운 원인으로 분석된다. '맨오브라만차'의 조승우를 시작으로 '위키드'의 옥주현, '시카고'의 티파니영, '드라큘라'의 김준수 등이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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