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공모가 밑도는 스톡옵션 행사가..왜?
25일 1주당 2만5000원 평가
29일엔 공모가 최대 1만4000원↑
'세금부담 낮추기' 꼼수 해석 분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가 공모가를 3만3000원~3만9000원으로 책정하면서, 예상 시가총액이 15조6783억원에서 최대 18조5289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말 신주 발행할 때 가치 8조5800억원 대비 최대 10조원이 불어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28일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한 공모가를 바탕으로 6545만주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불과 나흘전인 25일 공시에서 직원들에게 스톡옵션 행사가로 이보다 최대 1만4000원 낮은 2만5000원을 제시했다는 데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올 1분기 보고서를 정정해 공시했다. 3월말 주식매입선택권(stock option) 행사로 직원(미등기임원 포함) 1인당 평균급여가 남자 직원은 3500만원에서 1억100만원으로, 여자 직원은 2000만원에서 3700만원으로 높아졌다. 급여총액이 399억4400만원 늘었다.
직원 스톡옵션은 행사가 5000원으로 199만7200주가 신주교부 방식으로 실행됐다. 행사가가 주당 5000원임을 고려하면 주가는 2만5000원이고, 행사차익은 1주당 2만원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주사인 예스24가 지난해 12월 1주당 2만5000원에 사모펀드로 지분을 넘기 가격을 세법 등과 함께 고려해 같은 값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공모가 밴드가 결정돼있는데도 그보다 가치가 낮은 2만5000원에 주가를 정한 것은 임직원의 세금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세법 집행기준(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의 소득구분)에 따르면, 스톡옵션의 행사 당시 시가와 실제 매수가액과의 차액은 근로소득에 해당한다. 비상장사는 시가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6개월 전후 매매사례가액 존재 시 이를 적용해 평가한다.
카카오뱅크는 12월 주당 2만5000원의 매매사례가액이 있어 행사가를 포함한 스톡옵션가를 같은 가격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공모예상가로 정한 경우, 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뱅크 장외가는 1주당 9만6000원으로, 발행주식수로 계산하면 시총 39조원이다. 1주당 5000원에 신주를 받은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이 장외시장에 보유분을 판다면 주당 차익이 9만원을 넘을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된 상황이다. 지난 17일 한국거래소는 카카오뱅크 상장예비심사 결과 적격 판정을 내렸다. 카카오뱅크 상장은 빠르면 7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1주당 3만9000원이 공모가가 된다면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한 이후 상한가)이 이뤄지면 주가가 7만8000원이 된다. ‘따상’만 이뤄지면 시가총액 30조원은 충분히 넘는 셈이다.
이 경우 카카오뱅크는 KB금융(시총 23조7426억원)을 넘어 금융주 시가총액 1위가 될 수 있다. 40조원을 넘으며 신한지주(21조5422억원)의 두배에 달하게 된다. 실현된다면 코스피 시총 ‘톱 10’ 자리를 두고 삼성SDI, 셀트리온, 기아, 포스코와 경쟁하게 된다. 카카오그룹 시가총액도 120조원을 넘어 삼성, SK, LG, 현대차에 이어 5대 그룹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성연진·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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