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중국의 어류 남획

기자 2021. 6. 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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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리는 세계가 인정한다.

문제는 중국의 남획이다.

서해안 어민들은 매년 꽃게 철마다 중국 쌍끌이 어선들이 남획하는 바람에 비상이 걸린다.

중국의 어류 소비 뒤를 받치는 남획이 심각한데도 정부 차원의 대응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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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수 논설위원

중국 요리는 세계가 인정한다. 특히 마파두부가 대표하는 쓰촨, 오리구이가 특징인 베이징, 딤섬이 유명한 광둥, 해산물 요리가 많은 상하이의 요리는 ‘4대 요리’로 불린다. 조리법도 굽고 튀기고 볶고 삶고 끓이는 등 다양하다. 그렇지만 생선회나 한국의 육회 같은 음식은 거의 없다.

이런 중국에서 해산물 소비가 크게 늘었다. 1인당 소비량이 1990년 11.5㎏에서 2020년 35.9㎏으로 30년 새 3배로 급증했다. 중산층이 두터워지면서 생선회 소비가 증가한 것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2010년 안팎부터는 고급 어종인 참치 수요도 급증세다. 이를 반영, 중국 연안의 참치 어획량은 2012년 17만여t에서 2019년 42만여t으로 늘었다.

문제는 중국의 남획이다. 중국이 함대급 쌍끌이 원양어선으로 참치 등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남태평양의 미국령 사모아, 대서양에 면한 서아프리카 가나 등은 어획량 급감과 어족 자원 고갈 위기를 겪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다. 중국 정부는 자국 연안의 어류 자원이 부족해지자, 보조금까지 주며 원양어업을 장려해 태평양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만 2012년 이후 5배 이상 급증했다고 한다. 2020년 전 세계에서 벌어진 참치종 남획이 전년보다 34%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서해안 어민들은 매년 꽃게 철마다 중국 쌍끌이 어선들이 남획하는 바람에 비상이 걸린다. 수년 전부터는 중국 어선들이 동해안 북한 해역까지 들어가 오징어를 싹쓸이해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북한이 경제난으로 동해안 조업권까지 중국에 더 내준 모양이다. 러시아에선 지금도 명태가 풍어인데 동해안에선 오래전에 멸종 위기에 처한 것도 수온 상승이 아니라 이런 남획의 결과로 보인다.

한때 항간에는 중국이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넘으면 국내에서 광어·우럭 등의 회를 못 먹게 될지 모르니, 미리 많이 먹어 두라는 말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회자됐었다. 중국의 1인당 소득이 1만219달러(2019년 기준)에 이른 지금 한낱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중국의 어류 소비 뒤를 받치는 남획이 심각한데도 정부 차원의 대응은 보이지 않는다. 국내에서 광어·우럭 등 대량 양식을 늘린 걸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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