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 사내 메신저, 이메일에서 벗어난 '협업'의 미래는

성도현 2021. 6. 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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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단체대화방, 사내 메신저, 이메일에 답변하다 보면 정작 할 일을 못 하고 하루가 다 간다. 언제 호출될지 몰라 늘 긴장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지속적인 소통이 우리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수시로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메일이나 인스턴트 메신저 같은 디지털 의사소통 도구에서 오가는 비체계적이고 무계획적인 메시지와 지속적인 대화를 중심축으로 하는 업무 흐름을 뜻하는 용어로, 벌집을 뜻하는 하이브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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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조지타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하이브 마인드, 이메일에 갇힌 세상'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업무 단체대화방, 사내 메신저, 이메일에 답변하다 보면 정작 할 일을 못 하고 하루가 다 간다. 언제 호출될지 몰라 늘 긴장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지속적인 소통이 우리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수시로 방해한다는 것이다."

분산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칼 뉴포트(39) 미국 조지타운대 컴퓨터공학과 부교수는 최근 번역 출간된 '하이브 마인드, 이메일에 갇힌 세상'(세종서적)에서 이른바 '단톡' 등 의무적인 소통에 얽매인 현대인들의 모습을 토대로 협업의 미래를 살핀다.

일과 생산성, 디지털 문화 전문가로 알려진 저자는 업무 중 수시로 주고받는 메시지 때문에 인간의 주의력이 분산된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정작 중요한 업무에 몰입할 수 없게 돼 조직 전체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그는 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2019년 기준 평균 노동자는 하루에 126통의 업무 이메일을 주고받는데 대략 4분에 1통꼴이라고 말한다. 또 이메일이나 인스턴트 메신저를 평균 6분마다 한 번씩 확인한다고 언급한다.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대기업 회사원 40명을 대상으로 12일 동안 컴퓨터 관련 행동을 추적한 결과에 관해서도 소개한다. 이 결과에 따르면 회사원들은 이메일 수신함을 하루 평균 77번 확인했는데, 400번이 넘은 경우도 있었다.

저자는 이를 토대로 '하이브 마인드 활동과잉'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이메일이나 인스턴트 메신저 같은 디지털 의사소통 도구에서 오가는 비체계적이고 무계획적인 메시지와 지속적인 대화를 중심축으로 하는 업무 흐름을 뜻하는 용어로, 벌집을 뜻하는 하이브에서 유래했다.

책은 "하이브 마인드 활동과잉이 명백히 나쁜 것은 아니다. 이 업무 흐름은 간단하고 활용도가 높다. 비체계적인 대화는 예기치 못한 난관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긍정적 측면도 인정한다.

다만 "지속해서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주의를 '일'에서 '일에 대한 대화'로, 거기서 다시 '일'로 맥락을 자주 전환해야 한다"며 "이런 맥락 전환은 잠깐만 일어난다고 해도 정신적 에너지 면에서 상당한 대가를 초래한다. 인지능력과 효능이 저하되고 피로감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신속하게 업무를 맡기고 피드백을 구하는 능력은 당장은 능률적으로 보일지 모른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같은 양의 업무를 달성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요구해 생산성을 떨어트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대안으로는 우리 뇌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법, 태스크 보드를 활용해 체계화된 절차를 만들고 사전에 업무를 조율하는 규칙을 만드는 방법, 전문적이고 더 가치 있는 일에 치중할 수 있게 하는 방법 등을 제안한다.

저자는 "하이브 마인드 활동과잉 업무 흐름을 우리 뇌와 잘 맞는 절차로 체계적으로 바꿔낸다면 개인이든 조직이든 상당한 경쟁 우위를 창출할 것"이라며 "반동적이거나 반기술적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 네트워크의 활용 방식을 최적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신문물을 파괴하자는 러다이트적인 행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김태훈 옮김. 392쪽. 1만8천500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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