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델타 변이 세계적 확산, AZ백신 접종 간격 단축해야

조선일보 2021. 6. 28.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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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외국인 등이 대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형'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 국내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은 애초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 방역 지침을 지난 21일 해제하려고 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4주 연기했다. 이스라엘도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자 26일 서둘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했다.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지난 19일 기준 190명으로 이들과 역학적 관계가 있는 66명까지 합치면 256명 정도다. 아직 주요 변이는 아니지만 전파력이 높은 특성상 주요 변이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더구나 국내 신규 확진자가 27일 휴일임에도 614명을 기록해 닷새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7월 1일부터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수도권은 2단계로 정해져 사적 모임 인원이 첫 2주는 6명, 그 이후에는 8명으로 늘어나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백신 접종이 델타 변이의 확산을 막는 최상의 대책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영국 공중보건국이 분석한 결과 1차 접종만 마쳤을 때 예방 효과가 화이자 백신은 33.2%,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32.9%였고, 2차 접종까지 마치면 화이자는 87.9%, AZ는 59.8%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따라서 델타 변이는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쳐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7일 현재 1차 접종자는 인구의 29.8%인 1529만명, 2차까지 마친 사람은 전체 국민의 9.0%인 464만명이다. 다시 말하면 국민의 91%는 델타 변이에 취약하다는 뜻이다. 특히 AZ 백신 1차 접종자는 1039만명이지만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90만명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확산에 대응해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을 중심으로 2차 접종까지 마치는 것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접종해 문제가 없지만 11~12주 간격인 AZ 백신은 간격을 좁힐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AZ 백신을 접종한 60~74세의 경우 1차 접종이 지난 19일에야 끝나 지금 상태로라면 두 달 이상 기다려야 2차 접종을 할 수 있다. 원래 AZ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4주 간격으로 접종했다. AZ 백신을 더 확보하든, 화이자 등으로 교차 접종을 하든 1·2차 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쪽으로 서둘러 백신 접종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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