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시리아 난민 수용하는 터키에 4조원 주기로
유럽연합(EU)이 터키가 시리아 난민들을 수용하고 유럽으로 넘어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대가로 30억유로(약 4조원)를 추가로 터키에 건네기로 했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틀간의 일정으로 전날 끝난 EU 정상회의에서 27국 정상들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터키에 난민 수용 대가로 30억유로를 주기로 합의했다. EU 의회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EU는 2015년에만 100만명 이상의 난민이 유럽에 몰려들자 2016년 3월 터키와 난민 협정을 체결했다. 터키가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을 수용하는 대신 EU가 60억유로(약 8조원)를 주기로 했다. 특히 난민들이 터키에서 그리스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안 경비를 철저하게 해달라고 EU는 주문했다. 이에 따라 터키는 시리아 난민을 중심으로 약 400만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EU가 이번에 30억유로를 더 주기로 한 것은 난민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계속 방파제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며 EU가 제시한 금액이 적다는 반응을 보였다. EU 정상들은 당초 35억유로(약 4조7200억원)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막판에 30억유로로 액수를 줄였다. 터키 정부의 불만이 EU의 자금 전달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말도 나온다. EU는 지원금의 대부분을 터키 내 난민을 지원하는 NGO(비정부기구)에 건네 집행하고 있는데, 터키 정부는 전액을 정부에 달라고 요구해왔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그리스와 터키가 해저 천연가스 개발을 둘러싸고 동(東)지중해에서 다툼을 벌이고 있어 EU와 터키 사이의 감정이 악화된 상태다. 근본적으로 터키는 오래전부터 EU에 회원국으로 가입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EU는 터키가 인권을 탄압하고 제도적으로 사법부 독립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유 등을 대며 거리를 두고 있어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적어도 시리아 내전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EU가 터키에 돈을 주고 난민 유입을 막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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