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기자들Q] 언론사는 ESG 행사 중..협찬과 공생의 세계

정아연 2021. 6. 2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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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미디어의 본질을 묻습니다. 질문하는 기자들 Q, 오늘은요.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ESG에 뛰어든 언론의 속내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특별히 두 분의 교수님 모셨습니다. 유현재 교수님, 조수진 교수님 안녕하세요?

유현재: 안녕하세요?

조수진: 안녕하십니까?

김솔희: 그리고 취재기자도 두 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임주현 기자, 정아연 기자 안녕하세요?

임주현·정아연: 네, 안녕하세요0

김솔희: 오늘 뭔가 교수님 대 기자들 이렇게 해서 대결 구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조 교수님 먼저 인사 한마디 해주시죠.

조수진: 오늘 주제가 워낙에 생소하고 광범위하잖아요. 그래서 머리를 모아 보자, 이런 의미로 제가 우리 유 교수님에게 SOS를 쳤습니다.

김솔희: 임 기자는요?

임주현: 저도 대결은 아니라고 보고요. 대결 대신 아주 영양가 있는 대화가 되도록 좀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김솔희: 알겠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언론사는 ESG 행사 중…협찬과 공생의 세계

김솔희: 최근 지속가능한 경영을 뜻하는 ESG가 기업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언론사들도 최근 1년 반 동안 2만여 건의 ESG 관련 기사를 내놓는가 하면, 일부 언론은 관련 포럼과 시상식 등을 잇따라 개최하면서 이 이슈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포럼 장사 아니냐 콘퍼런스 저널리즘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언론이 ESG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보도 실태부터 또 언론사 주최 행사 그 이면과 셈법까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ESG란 개념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다소 생소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정아연 기자가 먼저 그 개념을 설명해주시죠.

정아연: 네, 요즘 전 세계 경영계의 트렌드죠. ESG,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겁니다. 기업이 환경 보호와 사회 공헌,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을 해야 지속 가능하다는 게 핵심인데요.

과거에는 기업의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이익은 얼마나 남기는지가 중요했죠. 해당 기업 주주들만을 위하고, 단기적인 성과만 올리면 됐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 기업이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쓰는지까지 살펴봅니다. 즉 기업이 돈만 버는데서 끝나지 말고, 사회에도 이익이 되라는 겁니다.

해외에선 이미 20여년 전부터 기업의 ESG 정보가 투자 결정의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나라 상장사들도 앞으론 ESG 공시를 반드시 해야합니다. 제대로 해야 투자를 받고 기업의 주가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기업들, ESG 경영에 뛰어들었습니다.
[녹취]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탄소 중립 전략과 연계한 수소 사업 확대 등 현대차만의 ESG 경영 방식을 구축하고.."

[녹취]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정아연: 그런데 기업들 못지않게 ESG의 중요성을 재빨리 포착한 곳 또 있습니다. 바로 언론매체인데요. 언론사들은 어떻게 ESG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지, Q 취재진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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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①] 언론사 'ESG 행사' 열풍…그 실태는?

대한민국 ESG경영대상 시상식이 열리는 한국경제신문사에 왔습니다. 한경은 ESG 경영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해서 올해 처음으로 이 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오늘은 공공부문, 하반기에는 민간부문에 대해서도 시상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안내문구나 관련 입간판 같은 건 발견할 수가 없어요. 어쨌든 오늘 시상식에서 어떤 기업들이 어떤 이유로 상을 타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시상식장을 찾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취재할 순 없었습니다.

[임주현 기자] (외부 취재 관련) 지침이 어떻게..
[한경 관계자.1] 오늘 출입하지 마시라고..
[임주현 기자] 언론사들이요?
[한경 관계자.1] 저희 (수상) 명단 이외의 사람들은...(들이지 말라고)

언론사 내부 행사여서 현장을 공개할 수 없다는 설명.

'대한민국 대상'이란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한경 관계자는 "일종의 가족 행사"라는 표현을 쓰며 취재를 재차 거부했습니다.

그런데 이 비공개 시상식 내용은 다음날 한경 신문에 비중 있게 실렸습니다.

한국가스공사 등 4곳이 우수기관상을, 8곳이 분야별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이들 기관에는 'ESG 대표선수', 'ESG 우등생'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한경은 지원 기업으로부터 심사평가료 200만 원씩을 받았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일 신문에는 한국가스공사와 농어촌공사의 광고도 함께 실렸습니다.

한경의 ESG 프로그램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경은 기업회원 서비스인 'ESG 클럽'도 운영하는데, 연회비를 내면 앞으로 진행될 각종 포럼과 실무교육, 경영자문에 더해 홍보성 기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패키지 상품으로 목표로 삼았던 100개 기업 유치를 무난하게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비스 기획" 연회비는 2천만 원입니다.

또다른 경제신문인 매일경제 역시 ESG에 뛰어 들었습니다. 매경 미디어그룹은 올 초부터 관계사들 보도를 통해 ESG를 중요하게 다뤄왔는데요,

매경의 경우 전담 부서를 신설해서 특집 면을 내는 것은 물론, 세미나와 교육과정 등 각종 사업에도 나섰습니다. 마침 매경이 ESG 회원 기업을 모집하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으로 모집하는 건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ESG에 관심 있다는 환경 관련 중소업체가 가입 문의를 한 내용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중소업체 관계자
비상장사도 가입 가능한가요?

[녹취] 매일경제 상담원
네 가능합니다, 많이들 문의 주시고 계시고요. 연회비 따로 책정돼 있거든요.

곧바로 이어지는 비용 안내.

[녹취] 매일경제 상담원
코스피 상장사거나 매출 1조원 이상이면 연회비가 2천만 원이고요, 매출 1조 원 미만, 비상장사이면 천만 원이에요.

연회비 천만 원에서 2천만 원인 이 클럽이 제공하는 혜택은 어떤 걸까,

매경의 공식 답변에선 자문단의 1대 1 상담 서비스, 각종 세미나 참석 기회와 보고서, 정보 제공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기업에 제공되는 가입 제안서를 들여다보면요, 다른 곳에 방점이 좀 찍혀있는 것 같습니다.

기업들이 가장 원하는 부분, 바로 홍보입니다.

회원이 되면 고정지면 또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도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가입자격부터가 'ESG 활동 홍보를 희망하는 기업'이네요.

매경 측은 이와 관련해 여러 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뉴욕타임즈와 블룸버그 등 세계적인 언론매체들도 ESG 패러다임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의미있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매경처럼, ESG 사업에 뛰어든 언론 매체들은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알려진 곳만 20곳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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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언론사의 ESG 관련 기획이며 행사며 이런 게 이 정도로 많을 줄 몰랐습니다. 얼마나 되는 거예요?

임주현: 취재진이 포털과 언론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ESG 관련 행사들을 쭉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작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한 20여 개 매체에서 한 30개가 넘는 행사들이 개최됐거나 개최를 예정하고 있는 걸로 집계가 됐는데요. 형태별로 보면 시상식이나 포럼, 교육 프로그램들로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포럼이 22여 건으로 가장 많았거든요. 방금 보신 한국경제신문 사례도 시상식 이후에도 보면 6일 뒤에 인사이트코리아라는 경영 전문 잡지가 ESG 포럼을 개최했고요. 그로부터 또 일주일 뒤에는 경제지인 이데일리가 이 ESG 관련 포럼을 개최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메이저 업체뿐 아니라 중소기업들까지 다 포함해서 ESG 관련 행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 상황이다 그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솔희: 저는 이렇게까지 이 분야가 활성화 되어있는지 몰랐습니다.

조수진: 이게 사실은 지금 자료에서도 봤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투자를 받아야 하잖아요, 또 해야 하고. 그래서 ESG 경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지금 전 세계적인 추세거든요.

김솔희: 그렇죠.

조수진: 그런데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잖아요, 외부의 평가라든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겠죠. 그러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언론사의 제안이 굉장히 솔깃한 겁니다. 그래서 언론사와 기업의 이해 구조가 조금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솔희: 그래요. 유 교수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유현재: 열풍은 열풍인 게 저도 개인적인 경험이 좀 있었어요.

김솔희: 어떤 거요?

유현재: 제가 가서 어떻게 하고 이런 건 아니었는데, 학회에서 발제 요청을 하나 받았었어요. 그런데 수업 때문에 어차피 안 되긴 했었는데 그 세션 제목을 보니까 ESG 뭐라고 붙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원래는 예전 같으면 ESG 안 붙어도 아무 문제없는 제목이거든요. 그런데 저한테 발제를 해달라 그러기에 이게 일종의 MSG 같은 거구나. ESG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뭔가 이렇게 하면 감칠맛 나고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데 그 열풍을 누가 만들었을까 생각해보면 언론이 만든 거라 이거예요. 저는 이게 패러다임 장사 같더라고요.

이게 약간 기시감 들지 않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여기 보면 예전에 항상 언제든지 뭔가 큰 패러다임이 생기잖아요. 녹색성장, 창조경제, 4차 산업혁명,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굉장히 그 자체로 좋은 건데 언론이 이걸 가지고 장사를 하더라고요.

김솔희: 쭉 와서 이제는 ESG다.
유현재: 맞습니다. 그러니까 시상식 하고 그 다음에 세미나 열고 교육시키고, 자격증 주고 이렇게 하는 것처럼 패턴이 똑같아요. 그래서 이 상황을 뭔가 한 문장으로 정리를 하라 하면 언론에게는 외람됩니다만 '물 들어올 때 노 젓고 있는' 상황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쨌든 ESG가 한국에 들어와서 언론이 조금 변질시킨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김솔희: 그런데 또 ESG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하셨잖아요. 앞으로 결국 우리 기업들이 나아갈 길이라면 그걸 가지고 언론이 행사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조수진: 사실 언론사가 이렇게 하는 포럼 같은 건 긍정적인 기능이 분명 있거든요. 의제를 설정한다든가 네트워크가 형성이 된다든가 이런 것들이 있는데 실제 국제 포럼으로 자리 잡은 것들도 있고요.

그런데 지금 아까 얘기하신 것처럼 너무 많죠. 이 많은 것들을 다 어떻게 참석을 할 것이며 그리고 과연 질적인 것들이 보장이 될까? 이게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김솔희: 워낙 행사가 많다 보니까 지금 우후죽순 이런 느낌인데요.

유현재: 아까 저는 임주현 기자, 정아연 기자 얘기 하셨습니다만 거기 보면 관계자가 가족 행사라 그래서 카메라 막잖아요. 저는 부지불식 간에 이 사람들의 성격을 그대로 얘기해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언론이 판 깐 거죠. 언론이 판 깔고 시스템 다 갖추고 그런 다음에 기업은 나름대로 우리나라 기업 하면 ESG에 굉장히 취약한 부분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서로 니즈가 맞아떨어진 거예요. 그러니까 가족이라고 한 겁니다. 그래서 그 안에 들어가서 가족 관계를 맺는 거예요, 일종의. 그런데 가족 관계가 되면 가장 나쁜 건 뭐냐 하면 정보 소비자들에게는 예를 들어서 ESG와 관련해서 뭔가 언론이 감시견 역할을 하는 이슈가 생겼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저기서 가족 관계를 맺었잖아요. 가족관계한테 어떻게 욕할 겁니까? 어떻게 비판할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생각을 해보면 이게 굉장히 작은 문제가 아니구나

김솔희: 언론의 이런 움직임이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부담이 되는지는 기업들이 그걸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되게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떤가요?

정아연: 그렇죠. 사실은 저희가 이 내용을 취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제보에서 출발을 한 거거든요. 사실 기업들이,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콘퍼런스나 행사하는 거는 쭉 해오던 건데 이번에 ESG를 가지고 하는 건 너무 심하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 이런 얘기가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취재를 시작하게 된 건데 기업 관계자들의 이런 속얘기 한번 저희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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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②] 불만 토로하는 기업들

[녹취] 기자
언론 매체들이 이런 포럼이나 행사 통해서 협찬이나 광고 받는 걸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녹취] 기업 관계자1(음성변조)
안돼요, 안돼요, 큰일 납니다. 요새는 다 알아가지고 너지 너지 연락 오고 그래요. 문제 되면 큰일 납니다.

[녹취] 기업 관계자2(음성변조)
이걸 기업이 드러내놓고 말을 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이거에 대한 보복은 상상을 초월하니까요.

#모두 정식 인터뷰를 거절했다...

[녹취] A기업 홍보 담당자(음성대역)
지금 언론사 간에 일종의 주도권 경쟁 같은 게 좀 붙었어요. 언론사 입장에선 사회적 이슈가 중요하고 명분을 만들어야 되는데, 워낙 업계 이슈니까 지금 딱 좋은 테마 아닙니까. ESG. 모든 포럼에 교육에..딱 좋죠. 장사하기엔. 대목이죠. 대목.

[녹취] B 기업 홍보 담당자(음성대역)
최근에 경제지들 만나기가 무서운 게 한번 식사 약속을 잡았더니 ESG 클럽 가입 책자를 들고 나왔더라고요. 우리 CEO 가입하라고. 공문 보내는 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압박하는 거죠, 돈 얼마 내라 이거죠. 통신사도 있고 인터넷 매체도 있고..최근에 갑자기 매체들이 다 뛰어든 분위기예요.

[녹취] C 기업 홍보담당자(음성대역)
통상적으로 협찬 담당 부서는 공문이나 이메일을 보내고, 그 이후에는 편집국 기자들한테 전화가 오는 거죠. 무언의 압박을 하는 거죠. 협조를 안 하면 기사 안 좋게 쓸 수 있다는..저희같이 큰 기업은 노골적으로 말을 하진 않는데 작은 기업들은 기사 먼저 쓰고, 전화가 오게끔 만들고 그러면 협찬을 들이미는 형태인 겁니다. 그러면 중소, 중견 기업들은 없던 예산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녹취] D기업 홍보 담당자(음성대역)
나중에 언론사가 주최하는 상을 받잖아요? 그 뒤가 더 무서워요. 축하 광고를 셀프로 내야 해요. 되게 오래된 관행입니다. 매체 별로 다른데 대상이면 5천만 원 받는 데도 있고 몇 백만 원 받는데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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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정말 불만이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정식 인터뷰는 꺼리네요.

정아연: 사실 그 부분이 굉장히 저희 취재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기업 관계자들이 절대 안 된다고 제발 한 번만 봐달라고까지 사정을 할 정도로 인터뷰를 굉장히 극도로 꺼려했습니다. 그만큼 이 바닥이 좁고 특히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는 건데, 소위 내가 '총대를 메기가 싫다' 왜냐하면 이 관행이 그렇게 제보를 하고 보도를 하더라도 쉽게 깨어질 만한 그런 관행이 아닌데 내가 괜히 나섰다가 낙인이 찍히면 기업까지도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런 생각들이었던 겁니다.

김솔희: 앞서 영상에서 또 그 얘기도 나왔잖아요. 언론사들의 시상식, 또 상을 받고 나면 셀프로 광고까지 실어야 한다는 내용은 되게 충격적이었는데요. 저도 이렇게 신문 같은 거 보다 보면 때 되면 무슨 상 줬다 이런 거 나오는데 별로 대단치 않게 생각하다가도 함께 하는 기관들을 보면 꽤나 이름 있는 기관들하고 함께 하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그래도 이 상이 권위가 있는 상인가 싶기도 했는데 직접 취재해보니까 어때요?

임주현: 여러 행사들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대학, 로펌, 컨설팅 전문 회사 같은 전문가 그룹이랑 같이 하는 형태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그건 결국 어떤 공신력 그리고 전문성 그런 것들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일 텐데, 한편으로 이런 언론사들의 서비스에 대해서 공신력을 의심하는 차가운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에요.
제가 복수의 ESG 평가사들 그리고 전문가들 통해서 좀 취재를 해봤는데 언론사가 자체 지표를 개발해서 기업을 평가한다. 그것에 대해서는 공신력을 담보할 수 없다라거나 얼마나 깊이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 특히 시상 후에 컨설팅을 해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자체가 이해상충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좀 많이 나왔습니다.

김솔희: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조수진: 사실 전문가일수록 굉장히 세분화되거든요. 저희가 같은 언론학자지만 또 전문 분야는 다 다르거든요. 세분화 되는데 ESG에 참석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보면 사회, 환경 그리고 거버넌스 전문가가 아니라 그동안 공공기관 평가하던 전문가들이 많이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한계가 좀 있다고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죠.

김솔희: 상을 받은 기관들은 뭐라고 합니까?

임주현: 한경 대상 아까 봤잖아요. 거기에서 수상한 공기업 기관들에게 좀 물어봤는데요. 거기서도 대부분 공신력을 신뢰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공신력이 있을 것으로 믿어서 지원을 했다라는 쪽입니다. 아무래도 공기업 입장에서는 사기업보다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더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이참에 우리가 외부의 시선으로 잘하고 있는지 평가도 좀 받아보자 그리고 잘하면 이거 홍보에 도움이 되겠다 그런 판단으로 해서 지원을 한 것이지 어떤 공신력이 있어서 지원을 했다 이렇게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김솔희: 좀 꺼림칙하네요.

유현재: 이게 조금 눈높이를 낮춰서 설명을 해보면 굉장히 그럴듯한 그림이 그려진 겁니다. 그러니까 뭔가 언론사가 나쁘게 말하면 삥을 뜯을 수 있는 구조가 조금 생긴 거예요. 이게 전체 그림을 누가 그리겠습니까? 화가예요, 화가, 한 마디로. 그게 언론이 담당하는 거고 그러다 보면 구조를 다 만들어서 세팅을 해서 어쨌든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면 선수들이 필요하잖아요. 그 선수들이 누구겠어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지표 개발하고 그다음에 세미나하고 교육하고 그러려면 컨설팅 업체 있어야죠. 그리고 학술적 명분이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심사하고 평가하고 상을 내고 박수쳐주고 그러려면, 그러면 대학 교수들 필요한 겁니다. 그리고 대학이 지금 굉장히 수익 사업에 목말라 있거든요. 그런 거를 이용하는 거고 또 해외 사례도 수집해야 되고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하니까 변호사 필요한 거고. 굉장히 그럴듯한 거예요.

그런데 제가 조금 찜찜한 건 뭐냐하면 이게 굉장히 그럴듯해 보이는데 저는 어떤 느낌이 들었냐면 마치 학원에서 굉장히 급한 수험생들한테 ESG 일타 강사 보유했어요. 그리고 ESG 무슨 자격증 한 달 안에 끝내드려요. 이런 목소리처럼 들리는 거예요. 그런데 다들 알지만 ESG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런 모습들이 제일 찜찜하고 하나는 결국은 누군가를 가르치려면 전문가여야 하잖아요. 그러면 언론이 ESG 전문가입니까? 저희는 너무 기억이 생생한 게 부수 조작해서 보지도 않은 신문들 팔았잖아요. 그러면 정확하게 ESG의 하나도 뭔가 결백한 언론이 아니에요, 지금은. 전문성을 보여준 그런 다음에 기업에게 뭔가 안 헷갈리게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앞뒤가 안 맞는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김솔희: 또 언론사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게 무슨무슨 정부 부처가 후원한다 함께한다 이런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보면 일단 신뢰가 확 가죠. 왜냐하면 나라가 함께하니까. 정부가 함께하니까. 그런데 실상은 어때요?

임주현: 그렇죠. 아무래도 공신력 차원에서 있어 보이거든요. 저만 해도 그렇고. 한경 시상식 같은 경우는 산업부와 행안부가 후원을 했단 말이에요. 그러면 정부가 땅땅 공인 인증해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이게 어떤 후원인지 싶어서 좀 알아보니까 후원 명칭이라고 하더라고요. 후원의 대가로공개적으로 돈이 오가고 그런 형태는 아니고 이름만 빌려주는 거예요. 어떤 형식이냐면 언론사가 공문으로 요청을 합니다. 해당 부처에 정부 기관에. 그러면 후원 명칭 사용 승인에 대한 규정이 있어요. 담당자가 아무렇게나 생각해서 하는 건 아니고 어쨌든 규정에 따라서 자체적으로 심사를 합니다. 어떤 심사냐. 그러니까 이 들어온 행사의 내용과 형식이 우리 기관의 철학과 우리 기관의 일과 부합하느냐를 따지는 거예요. 그래서 문제가 없겠다 그러면 쓰셔도 좋습니다. 허가를 해주면 그냥 쓰는 거거든요. 그런데 규정에 따라서 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사실 실제로는 언론사와 출입 기자와의 좋은 관계도 유지해야 되는 입장도 있고 해서 이거 누가 봐도 너무 이상한 거 아니야? 이런 행사가 아니라면 대개는 허락을 많이 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궁금했던 것이 이 후원 명칭에 대해서 교수님들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한 거예요. 이게 어떤 문제점 같은 것들을 내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문제 없을까요?

유현재: 저는 일단 매우 비판적으로 봅니다. 그 이유는 뭐냐 하면 제가 좀 찾아봤더니 이런 행사를 허가하고 아까 후원 명칭 관련해서. 그런데 영리를 목적으로 한 행사가 아니라고 판단했겠죠. 공무원이. 그리고 부당한 금전적 부담을 요구하는 행사가 아니라고 판단했겠죠. 그런데 이게 가만히 생각해보면 공무원이 최근 언론사가 어떻게 수익 구조를 갖고 있는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잘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그리고 뭔가 꼼꼼하게 따지지 않았다면 그건 도덕적 해이고 그다음에 알고도 이걸 몰랐다 이런 식으로 대답을 한다면 이건 능력적 해이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겠다라는 느낌이 좀 들었고요. 할로 이펙트(후광효과)죠. 한마디로 후광 효과인데 정부에서 어떠어떠한 공사 어떠어떠한 공사라고 하면 국민들이나 기업들은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굉장히 큰 신뢰를 느껴요. 그리고 더 깜짝 놀랄 건 뭐냐 하면 아까 나왔던 거 보면 한국이라는 이름이 있어요. 그러면 ESG 대한민국 대상, 밑에 공사 붙었어요.

김솔희: 엄청난 대표성을 느끼게.

유현재: 뭘 더 물어봐요. 이건 누가 봐도 이 ESG 대회는 굉장히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해서 굉장히 오랫동안 공정한 방법으로 뽑아서 1등을 뽑는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이거는 굉장히 어리숙한 후원이고 이 프로그램 이후에는 정책이나 규제나 이건 정확하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수진: 언론이 주는 상과 관련해서 사실 2019년에 문제가 터졌었죠. 지방자치단체하고 공공기관들이 언론에서 주는 상을 받고 세금을 지출하다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5년간 64억이고요. 총 675건의 상을, 엄청 많죠? 받았는데 광고비, 홍보비, 심사비 이런 명목으로 비용이 지출이 됐고요. 이게 다 세금인 거잖아요, 사실은. 실제로 언론사가 이렇게 시상마저 협찬, 대가성으로 이용했던 전적이 지금 있는 거잖아요. 전적이 있는 만큼 언론이 이런 면에서 조금 책임감을 가지고 더 투명하게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솔희: 소비자들에 대한 우롱이 이루어지고 있는 기분인데요. 이렇게 기업들 여기저기서 문제제기가 이어지니까 광고주권익보호단체인 광고주협회가 국내 200대 기업의 광고와 홍보 담당자를 대상으로 언론의 ESG 행사 관련 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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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③] 기업들 불만 폭발한 이유는?

광고주들의 권익 보호단체인 광고주협회가 언론사의 ESG 보도와 행사에 대해 기업들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응답한 40개 대기업 가운데 52.2%가 언론사로부터 ESG 관련 광고·협찬비나 행사 참석을 요청받았다고 답했는데요,

이런 요구들은 주로 기사를 싣기 위한 광고·협찬비, 포럼 등 행사 참여, 행사를 위한 광고·협찬비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고요

이런 기사나 행사가 기업의 ESG 경영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안된다는 답변이 55.3%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34%로, 대부분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녹취] 기자
ESG 언론 관계 실태조사를 하셨어요. 어떤 계기로 하시게 된 거에요?

[녹취] 곽혁 광고주협회 상무
ESG 관련해서는 최근 단시일 안에 너무 많은 행사가 벌어지고 기업들에 중복적으로 광고협찬 요청 하다 보니까 기업이 과거보다 더 심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원하지 않는, 내지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행사들에 대해서 협찬을 해야 되는 입장, 참석 안 해도 티켓을 구매해야 하고, 언론사가 주최하는 유료 교육에 수강생을 보낼 수밖에 없는 불만이 이번에 표출됐다고 보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강의나 주제의 내용들이 기업들이 고민하는 정도의 수준까지는 안 되고 있고요.
단편적인 것들이 계속 이뤄지다 보니까 실질적인 경영 전략이나 마케팅 전략 수립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안된다고 보는 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게 되는 이유 자체는 기사로 보복하고, 심하게는 시리즈 성으로 보복 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응하고 있는 거죠. 기업이 거절했는데 언론사가 기분 나쁘면 나중에 기업 관련 부정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 기사로 보복하거나 하니까 그런 것에 대한 보험성으로 협찬 유지하는 거죠.

(평소 언론사 행사가 많을때는 어느정도인가요?)

[녹취] 곽혁 광고주협회 상무
포럼들이 한참 많을 때는 조찬, 오찬, 만찬 세 번씩 만나기도 해요. 동일한 사람들이. 새벽에 하는 조찬행사에서는 어떤 신문사의 조찬행사에 참석하고 점심에는 다른 매체가 주최하는 포럼에 참석하고 저녁 만찬에는 또 다른 언론사가 주최하는 포럼에 참석 하다 보니까, 기업 홍보실 임원들끼리 아침 점심 저녁을 다 함께 같이하는 거죠. 그렇게 참석하는 포럼 행사 통해서 도움이 되겠어요 단지 언론사와 관계 때문에 참석하고 어쩔 수 없이 참석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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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기업이 불쌍하게 느껴질 줄이야, 이런 적은 참 드문 일인데요. 언론이 진행하는 행사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90%에 육박했습니다. 그러니까 속으로는 그렇게 불만이 많고 이거 좀 얘기가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돈 내, 행사 참석해, 상 주면 또 받고 셀프 광고 또 실어 이걸 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정아연: 그렇죠. 이 광고주라는 게 광고를 대는 기업들을 말하는 거잖아요. 이 기업들이 광고를 공정하게 정당하게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단체가 광고주협회인데 이게 1988년도에 생겼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이런 설문조사를 딱 2번 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번 실태조사였던 거예요. 이렇게까지 실태 조사에 나설 정도로 불만이 쏟아지니까 나선 건데 공론화를 해보자. 이런 얘기들이 나온 건데.

김솔희: 어지간히 힘들었나 봐요.

정아연: 그렇습니다. 불만 내용은 크게 두 가지였어요. 그러니까 기업들도 사실 나름대로 ESG 관련돼서 연구도 하고 부서 만들어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아까 유 교수님께서도 일타강사 이런 느낌 얘기하셨는데 사실 일타강사면 강의는 잘할 거 아니에요. 수준이 너무 못 미친다는 거죠, 이런 세미나, 교육 이런 게 수준이 상당히 못 미친다. 그런데도 우리가 협찬을 할 수밖에 없는 이런 현실이 참 너무 안타깝다. 이런 불만이 하나 있었고요. 두 번째 불만은 이렇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여러 매체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다 보니까 그런데 또 어디만 협찬을 줄 수가 없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 협찬비가 평소 때 집행했던 것보다 과다하게 들어간다, 안 그래도 코로나 이런 거 때문에 기업들의 환경이 좀 어려워졌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이런 불만도 있었습니다.

조수진: 그럴 것 같아요. 진행된 포럼들 살펴보면 이런 현상들이 나오는데요. 분명 주최한 언론은 다르고, 다른 포럼들이에요. 그런데 특정 연사들이 중복되거나 특정 소속이 반복되어지는 것들, 이런 것들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진행된 포럼들이 과연 내용에 있어서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좀 해보고요. 그리고 기업들이 이렇게 참석을 해야 하나? 이런 질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김솔희: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거절을 못하네요. 왜 그럴까요?

임주현: 아까 VCR에서도 나왔지만 결국에는 기업 입장에서는 보복이 두려운 거죠. 저희 취재진이 접촉한 다수의 기업 홍보실 관계자들 얘기를 다 종합을 해보면 결국 언론사 요청을 거부했을 경우에 나중에 안 좋은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그런 두려움을 기본적으로 다들 갖고 계신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최대한 서로의 관계를 좀 상하지 않는 선에서 좋게 좋게 하는 선에서 언론사의 요구들을 들어주는 거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렇게 관계를 잘 가져갔을 때 나중에 그 기업도 언젠가는 악재를 맞을 수 있잖아요. 그 어떤 악재가 닥쳐왔을 때 예전에 협찬 받아줬던 언론사에게는 혹시 그래도 조금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일종의 보험성으로 그런 요구들을 받아들여주는측면이 있다.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김솔희: 어떻게 보면 언론과 기업 간의 관계가 갑을 관계 같아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좀 공생 관계 같기도 하고요.

유현재: 맞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걸 들으면 언론이 만든 ESG 실손 보험입니다. 이 보험이 가장 무서운 게 뭐냐 하면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어떤 ESG 관련해서 위기가 발생했다고 치자고요. 그러면 보험의 계약 조건이 뭐냐 하면 '우리가 안 쓸게'에요. 언론이 어떤 특정한 기사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어떤 기사를 안 써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거잖아요. 그리고 굉장히 난감한 보험인 게 뭐냐하면 이 위기를 누가 초래할 수 있냐, 피보험자에게. 기업한테 언론이 만들어줄 수도 있어요. 뭔가 부정적인 기사를 쓰면 그게 위기가 되는 거니까. 물론 아까 사회자님도 말씀하셨습니다만 이쯤 되면 기업이 굉장히 불쌍하고 약자인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그렇지는 않다는 얘기예요. 이게 보면 언론이 이렇게 뭔가 서제스천을 했으면 기업 입장에서 꼼꼼히 따지면 모르겠는데 우리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ESG 우리도 뭔가 캥기는 게 있고 그리고 글로벌 스탠다드로 노력해서 ESG라는 걸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해야 하는데 돈이 많이 들 것 같기도 하고. 그다음에 할 의지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그런데 언론에서 정말 좋은 거예요. ESG를 한 달 안에 완성을 시켜준대요. 그러고 기사에서는 일종의 토털 패키지인 거죠. 이거 굉장히 비싼 유가기사 패키지를 만들어서 판 거예요. 그러면 처음에 교육도 시켜주죠. 세미나 참석도 시켜주죠. 그다음에 외부에서 취재 오면 막아줘요. 그다음에 장기자랑 해요. 그다음에 상도 주고 그다음에 최고의 하이라이트 서비스는 뭐냐 하면 기사를 써준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것도 시리즈로. 이런 서비스가 어디 있어요. 또 하나는 대부분의 ESG 관련 기사는 기업 칭찬 일색이에요. 너무너무. 제가 찾아보니까 ESG 관련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면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에서 나온 전 세계에 있는 기업들을 다 ESG 관점에서 분석한 거예요. 그런데 거기에 한국 기업이 있을 것 같으세요? 있기는 있지만 상당한 기업들이 그렇게 상위권에 없어요. 그 얘기는 글로벌 스탠다드에는 분명히 맞지 않죠. 그런데 우리나라 지금 언론에 나오는 ESG 관련 기사들 이렇게 긍정적인 기사들 보면 뉴욕에서 배우러 와야 해요, 아까 그 강사들한테.

김솔희: 언론사들이 본인들 지면을 할애해서 본인들 행사를 홍보하고 거기에 협조하는 기업들을 홍보도 해주고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 거예요?

조수진: 분명 문제가 있죠. 그러니까 우리가 언론은 사회의 공기다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언론사가 공공재로 분명히 존재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면이나 전파나 이런 것들을 활용을 해서 사익을 추구한다 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고요. 또 정보 보조금도 받잖아요. 세금이거든요. 그런데 정부 보조금 얼마 받아서 이게 지금 자료로 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민국 언론사들이 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이 많게는 46억에서 13억 정도 누적 금액이 그렇게 되는 것으로 추산이 되고 있거든요. 보조금도 굉장히 많이 받고 있고 이게 세금이고. 그런데 이런 비즈니스 한가운데 언론이 뛰어들어서 사익을 추구하고 거기에 지면 전파 이런 것들을 활용한다는 거 굉장히 문제가 있고요.

김솔희: 이런 구조에서 최종적으로 피해를 보는 건 결국은 언론 소비자일 겁니다. 이런 홍보성 기자가 쏟아지다 보니까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가 정말 어려워요.

조수진: 이런 조사 결과가 있는데 국민의 70%가 ESG에 부정적인 회사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또 ESG 중에 우리나라 기업이 가장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게 G, 그러니까 지배 구조. 기업 리스크, 오너 리스크 이런 거 굉장히 많잖아요. 지배 구조를 들어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언론사가 언론의 기능 중에 우리가 정보 제공의 기능도 아주 기본적인 기능이거든요. 의제 설정, 환경 감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정보를 제공하는 이 기능은 아주 기본적인, 기본 중의 기본인데 이걸 지금 언론이 못하고 있는 거예요. 이런 행사를 하면서 돈 낸 기업들한테 E와 S는 굉장히 부각해서 기사를 써주고 그다음에 취약 구조인 지배 구조 ESG에서 G, 이 부분은 슬쩍 가려주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사실은 언론을 통해서인데 이것들이 언론이 정보를 지금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는 겁니다.

유현재: 정보 소비자 얘기 나왔으니까 오늘 이 프로그램을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지금 당장 실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언론에 가서 ESG 관련 기사를 한번 찾아보세요. 그러면 제가 단언컨대 가장 많이 나오는 사진들, 썸네일 사진이라고 합니다만 그게 바로 이 사진입니다. 으샤! 뭔지 아시죠? 어디 시상식 가서 잘해보자 이거예요. 글로벌 스탠다드에는 어떠어떠한 기업에서 ESG 관련 부서를 만들었다. 그리고 ESG 관련 어떤 경영을 천명했다, 그거는 판단 기준이 아니에요. 무조건 ESG는 결과 중심입니다. 그런데 이렇게만 했다고 해서 그걸 굉장히 좋은 기사로 써주고 미담도 써주고 그렇습니다.

제가 CNN 기사를 하나 봤는데 예를 들어서 해외에서 ESG를 다루는 방법이 있어서 뭔가 일반화시킬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어제 제가 본 기사를 보면 항공사를 다뤘어요. ESG라고 했을 때 항공사는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화석연료를 떼잖아요. 그러면 그 부분이 상당히 어려울 텐데 심층 취재를 한 거예요. CNN 기자가. 이게 그러면 항공사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어렵겠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다음에 이러이러한 것들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헤드라인 자체도 굉장히 어렵다, ESG가. 이런 식으로 나와요. 그런데 굉장히 집요하고 잔인하게. 때로는 비꼬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게 정보 소비자들 대신해서 뭔가 비판해주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건강한 논의가 안 되고 전부 칭찬일색이에요. 어쩌면 우리나라 ESG는 정말 이렇게 잘하는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뭔가 미스터리라고 생각을 하고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삼양식품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는 꽤 오래전에 오너 일가가 횡령죄를 저질러서 퇴진을 했어요. 그런데 횡령죄를 저질러서 퇴진했던 그 오너 일가가 복귀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타이틀이 필요하겠죠? 타이틀이 무려 ESG 위원장입니다. 그러면 만약에 언론이 ESG의 우리라도, 우리처럼 이렇게 토론을 하는 정도라도 됐다면 헤드라인을 그렇게 써서는 안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SK케미칼 가습기 살균제 관련해서 아이가 죽었잖아요.그리고 아이가 죽은 아픔이 어떻게 가십니까? 여전히 ESG 관련해서는 아직은 할 말이 없는 기업이에요. 그런데 그 기업도 ESG 관련해서 언론이 헤드라인을 어떻게 뽑았는지. 둘 중의 하나인 거예요. 이거는 기사가 아니라 거래든가 아니면 전문성이 없다라고밖에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솔희: 참 씁쓸한데요. 이런 언론사의 행사를 담당하는 기자들의 고충도 심각할 것 같아요.

임주현: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경제 매체 기자들 얘기를 그냥 사적으로 좀 들어보면 관련 스트레스를많이 받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명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예상하시다시피 워낙에 대놓고 얘기하기에는 너무 민감한 주제다 보니까 어떤 형태의 인터뷰에도 응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수소문 끝에 어렵게 그래도 한 분을 접촉할 수가 있었는데 이분은 과도한 행사 영업 때문에 시달리다 못해서 기자직을 관두고 나온 전직 기자입니다. 그런데 이분도 신분 노출 등에 대해서 굉장히 아주 극도로 우려를 하고 있어서 카카오톡으로 인터뷰한 내용을 화면으로 재구성해봤습니다.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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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④] 전직 기자가 밝히는 행사영업의 실체

오랜 고민 끝에 기자 일을 그만둔 A 씨는 기자 생활 내내 자괴감에 시달렸다고 했습니다.
[기자] 행사 영업에 대한 압박이 어떤 식으로 들어왔나요?

[전직 기자 A씨] 회사가 코로나19로 수입 감소가 예상되니 지역 행사를 만들어내라고 계속 압박해서
위장병이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당시 지자체 관계자도 돈은 없는데 언론사 요청을 거절하자니 부정적인 기사가 나갈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실제로 보복 기사를 쓴 적이 있나요?

[전직 기자 A씨] 지자체에서 행사 안 한다고 시장 약점 잡아서 보도한 게 아직도 네이버에 검색되고 있네요.

[기자] 영업하면 실제로 효과가 있나요?

[전직 기자 A씨] 큰 금액은 어렵지만 적은 금액이면 효과가있어요. 특히 기업 홍보맨과 얼마나 술을
자주, 많이 마셨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했고요. 진흙탕에서 같이 굴러본 사람일수록 영업이 수월했죠.

[기자] 행사 영업을 잘하면 인사고과에 반영되나요?

[전직 기자 A씨] 회사는 그냥 '당연히'하는 일이라고 했어요. 그럼 사업부는 뭐하느냐고 물었더니 그쪽은 행사를 준비하는 거고 출입 기자가 영업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기자] 메이저(주요 매체)보다 작은 매체일수록 영업이 더 심하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전직 기자 A씨] 메이저와 중소매체를 모두 다녀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큰 금액을 한 번에 땡기느냐, 아니면 적은 금액을 여러 번 땡기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기자] 어렵게 기자가 됐는데, 자괴감이 많이 들었나요?

[전직 기자 A씨] 첫 월급이 너무 적어서 헛웃음이 나와도 우리가 돈이 없지, 자존심이 없냐? 라며 버텼는데 이젠 돈, 자존심 모두 잃은 기분이에요. 회사에 영업팀은 왜 있는 거죠? 그럴거면 차라리 영업사원 명함을 파주지, 왜 기자 명함을 줘서는 내가 정론직필을 하러 온 건지 눈치 보며 광고기사 쓰러 온 건지 구분이 안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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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기자가 취재가 아니라 영업 때문에 참 바쁘고 스트레스 받고 힘듭니다.

임주현: 저도 이번 인터뷰 하면서 마음이 되게 안 좋았었거든요. 기자들이 토로한 건 그거죠. 그러니까 취재와 기사 작성이라는 기자 본연의 역할을 침해 받을 정도로 혹은 내가 어렵게 기자가 됐는데 기자직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할 정도로 과도하게 들어오더라라는 겁니다. 그게 문제일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 기자들이 과연 좋은 기사를 얼마나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쪽으로 생각이 옮아가게 되는 거죠.

김솔희: 그래서 우리 언론이 ESG를 다루는 태도나 보여주고 있는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진짜 ESG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임주현: 그래서 제가 대기업 등에서 20년 넘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업무를 담당했고 이후에는 지속 가능경영전략에 대해서 탐구하고 있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분을 만나서 관련 내용을 좀 물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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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⑤] 전문가가 보는 ESG 현실은?

[녹취] 기자
업계와 정부, 언론이 ESG라는 개념을 지금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정립해가고 있는지 보시나요?

[녹취] 유승권 이노소셜랩 ESG센터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CSR이나 지속가능경영과 연결해서 어떻게 보느냐 이거를 전체적인, 통합적인 관점에서 보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정부나 언론 기관은 그런 통합적인 시각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이렇게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녹취] 기자
언론사에서 ESG 관련 상들이 생기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공신력 있게 받아들여도 될까요?

[녹취] 유승권 이노소셜랩 ESG센터장
저는 아직은 좀 설익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지속가능경영) 안 해왔던 기업들은 이제 막 학습하는 과정이거든요. 인지하는 단계인데, 그냥 상을 위한 상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녹취] 기자
언론사들이 자체 평가 ESG 평가지표도 만든다고 하는데, 어떤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을지

[녹취] 유승권 이노소셜랩 ESG센터장
외국의 예를 들면 월스트리저널이라든지 포브스 같은 경우에도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랭킹을 매기는 일이 꽤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 회사는 왜 몇 점을 받았고, 이게 왜 이런지에 대한 것들을 쫙 하는데 (국내) 현재 우리나라에서 언론사에서 하고 있는 ESG 지표는 지표 내용도 투명하게 공개를 하는 거를 제가 잘 못 봤고 그다음에 그것을 지표를 만드는 컨설팅 회사나 함께 하는 곳들이 과연 그 영역에서 얼마나 전문성을 갖고 오랫동안 그런 지표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되어 왔는지에 대해서도 저는 좀 다소의 의문을 가질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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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언론이 주는 상이나 평가 지표 이런 것들에 대해서 ESG 전문가는 상당히 비판적으로 보고 계시네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조수진: 사실은 언론사가 이런 포럼 콘퍼런스 행사할 수 있죠. 순기능도 있고요. 그런데 이게 제대로 해야 하는 거죠. 뉴욕타임즈 같은 데를 보면 여기도 합니다, 외국도. 그런데 우리와 차이가 뭐냐 하면 협찬 목록 같은 거 공개를 하고요. 그리고 이게 이런 사업들이나 이벤트가 신문의 신뢰도나 공정성, 여기에 우려가된다,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하면 그런 내용들, 금전적인 내용들 공개하고요. 이게 우리와의 차이라고 보면 되겠고요. 사실 그 이 ESG의 ESG 하나하나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중요한데 저는 오히려 언론에 거꾸로 이 ESG를 조금 적용해봐야 하지 않나. 지금 그런 생각마저 듭니다. 과연 그렇다면 언론이 이 지표에서 순위가 어떻게 나올지 그것도 좀 궁금하고요.

김솔희: ESG를 명분으로 한 언론의 잘못된 행보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기자협회 아니면 신문윤리위원회 이런 데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요.

임주현: 입장은 대동소이합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기사와 광고에 대해서만 심의하는 곳이기 때문에 언론사 행사에 대한 규제 지침은 없다, 이렇게 밝혔고요. 한국신문협회는 역시 광고 심의 기구가 아니니까 언론사 주최 행사는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한국기자협회도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언론사. 언론사 사업에 대한 내용은 권한 밖이라는 비슷한 그런 답변들을 내놨어요.

유현재: 제가 기자는 아닙니다만 팩트를 보면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신문윤리위원회 윤리강령에 특정 업체의 영리를 도울 목적으로 기사를 작성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한국기자협회 언론윤리현장에도 상업적인 이해가 보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어요. 그러면 오늘 이 프로그램 보셨으니까 시청자 여러분이 판단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저는 오늘 우리가 한 얘기가 이 항목에 정확하게 위배된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고요. 아까 말씀하셨던 그 기구들 그다음에 신문윤리위원회라든가 각급 기자협회단체, 한국언론진흥재단까지 지금 목소리를 안 내면 이거 방치가 되는 거예요. 왜 이 ESG가 국민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얘기냐. 우리 삶과 돈에 연결된 사안이라고 저는 믿고요. 그다음에 이게 우리가 감시견이 되지 않으면 레퍼토리 장사 계속됩니다. 내년에는 뭐가 없을까요? 뭔가 또 나옵니까? ESG 뭐 FSG 모르겠어요. 뭔가 또 나올 수도 있거든요.

정아연: 사실 아까 두 교수님들도 ESG의 잣대를 언론사에 좀 들이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그 말을 기업 관계자들이 콕 집어서 한 말이었어요. 좀 뼈 아픈 같은 언론인으로서 뼈아픈 대목이기도 했는데, 언론사가 이런 식으로 협찬받으면서 행사를 하는 거야말로 ESG에 위반된 행위 아니냐. 언론사가 ESG. 언론사부터 이런 윤리 경영해야 되지 않냐 이런 지적이었는데요. 사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ESG 관련된 평가 지표라든지 평가 기관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난립을 하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언론사가 같이 이런 시장에 뛰어들어서 할 게 아니라 어떤 ESG 경영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게 정론직필하면서 언론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김솔희: 알겠습니다. 오늘 네 분 말씀 잘 들었고요. 언론사부터 ESG 해라. 오늘은 이 말을 되새기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미디어 생태계가 정화되는 그날까지 질문하는 기자들 Q는 계속해서 질문을 이어가겠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도 밤 10시 35분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아연 기자 (nich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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